이렇듯 계절별로 다 다른 시식이 있지만 봄철에는 상추쌈 다음으로 비타민 C가 풍부한 딸기(딸기는 설탕에 찍어먹으면 비타민 C가 다 소모된다!)를 제쳐둘 수가 없다. 딸기는 여타 음식이나 과일에 비해 칼로리가 적은 편이다. 우유 200ml 120kcal이고, 설탕 작은 숟가락 2스푼 약 25kcal인 데 비해 딸기 10개 약 50kcal 정도다(밥 한 공기는 약 300 kcal 정도다). 그래서 딸기는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 이쯤이면 봄철 딸기가 금방 바닥이 나지 않을까.
사계절 입맛 돋우는 우리 먹을거리
딸기를 무척 좋아해서 자주 사는 편이다. 그런데 그 종류는 여러 가지다. 현재 많이 재배되고 있는 딸기의 주요 품종으로는 촉성의 경우 여봉, 여홍, 정보, 장희이고, 반촉성의 경우 보교와 수홍 품종이지만, 새로운 품종이 계속 도입되고 있다.
"딸기는 주로 어느 계절에 출하되며, 어떤 종류가 있나요?"
"요즘 세상 어느 과일이 계절을 가려나옵니까? 계절이 없어요. 딸기의 경우 11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해서 이듬해 5월까지 나와요. 크게 장희와 육보를 들 수 있는데, 그중 육보는 일본에 비싼 로열티를 주고 재배하고 있지요. 전체적으로 도톰한 게 '육보'고, 길쭉길쭉한 게 '장희'입니다. 오늘 제가 내다팔고 있는 딸기는 고령에서 비닐하우스로 재배한 것들로 그 맛이 새콤달콤해서 설탕에 버금갑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보니까 전국적으로 딸기축제가 많던데, 어느 곳인가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딸기 재배지로는 고령을 위시해서 청도, 합천, 거창, 진주, 하동, 고성, 밀양, 논산, 완주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딸기를 재배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요즘은 논산, 완주, 거창, 청도에는 딸기 축제가 열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곳에 가면 당도가 높고 육질이 좋은 고품질의 딸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딸기는 맛뿐만 아니라 향도 진해서 딸기를 재배하는 하우스 안을 들어서자마자 상큼한 향기가 콧속을 자극합니다."
"딸기를 보니까 비슷비슷한데 맛은 다 다르네요. 매상은 어떤가요?"
"네, 오늘은 두 종류만 팔고 있어요. 육보는 두 근에 8천원, 장희는 7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매상은 흡족한 편입니다. 다른 과일들에 비해 가격도 부담 없고,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퇴근 무렵이면 주부들뿐만 아니라 아저씨들도 곧잘 사 갑니다."
길거리 죄판을 펼치고 있는 이석재(47·대구 달서구 본리동)씨의 응답이다. 이씨는 주로 차량으로 과일행상을 하고 있는데, 요즘 같은 계절에는 딸기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매기가 좋기 때문. 선참에 몇 개 집어먹어 봤더니 말 그대로 새콤달콤한 딸기 맛이 진한 설탕에 버금간다. 입맛이 게름직하고 봄을 타기 쉬운 계절, 비타민의 보고인 먹거리, 나른한 일상을 떨치기에 딸기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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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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