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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는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시민의 영원한 발(足)이다.
그러하기에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이제나 저제나 어서 버스가 도착하길 학수고대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이곳 대전은 시내버스의 노선 개편이 작년 말에 이뤄졌다.
이로 말미암아 나의 경우 예전엔 단 한 번의 탑승으로
직장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젠 '아니올시다' 이다.
대전역 앞의 목척교 내지는 중앙로에서 환승치
아니 하면 당최 출근할 방도가 없는 때문이다.
아무튼 이같은 대전 시내버스의 대대적인 개편의
실행은 대전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시민 만족의
제고 차원에서 보자면 이해되는 바 적지 않아 굳이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
왜?
현재는 교통카드만 소지하면 무려(!) 3번이나 시내버스를 환승할 수 있으므로.
어제는 '대전광역시 시내버스 서비스 시민평가단'
교육이 대전광역시청의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만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므로 일종의 모니터인
대전시 시내버스 서비스 시민평가단에 진즉에 응모한 바 있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교육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사회자는
시내버스 서비스 시민평가단은 일종의 '암행어사'라고 했다.
고로 자부심을 가지고 성심성의껏 나눠준 시내버스 평가표
양식에 맞게, 그리고 냉정한 시각으로 '감찰(監察)'을 하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물론 이같은 제도의 실천은 대전의 13개 시내버스
회사에서도 익히 알고 있는 대목이라는 부언(附言)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최초로 이러한 시스템, 예컨대
시내버스 암행어사 제도의 실행은 작년 5월 7일부터 이뤄졌다.
200여 명의 시민평가단이 현장에서 운행 중인
대전 시내버스의 모니터링 활동을 벌여 시내버스 운전자의
복장과 승객에 대한 친절도 등의 세세한 부분을 평가하고
이를 대전광역시 교통정책과에 인터넷 등으로 보고하는 체계이다.
내가 응모하여 교육을 이수한 이 제도는 실상 경제적 메리트(merit)는 별로 없다.
다만 내가 보고 느낀 시내버스의 불량함을 나의 제안과
아이디어의 접목 등으로 인하여 개선이 될 수 있다는
어떤 반대급부의 카타르시스나 느낄 수 있는 정도라는 얘기다.
하여간 이처럼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에 나 말고도
수많은 '암행어사'가 무시로 출몰함에 따라
대전 시내버스의 운전기사님들은 늘 그렇게 긴장하고(?)
더불어 승객들에게 더 친절하고 준법운행을 이행해야 한다는
어떤 과제가 어깨를 짓누를 것만 같다는 느낌이다.
바라건대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승객들에게 인사라도 깍듯이
잘 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전광역시 시내버스 서비스 시민평가단의 역할에도 충실할 요량이다.
2009.03.26 10:4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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