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장 후보로 출마한 최준열씨
김영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흥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의 자질로 청렴도와 행정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최 후보는 청렴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행정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민선시장은 행정가가 아닙니다. 지방자치시대의 시장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권력을 갖지 않는, 일반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행정력과는 관계가 없지요. 민선시장이 행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시장이 보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일부에서는 시장이 공무원들을 장악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금 시대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적으로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공무원들은 엘리트이면서 달인입니다. 제가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는 시흥시 공무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부패 시장 때문에 공무원들 전체가 부도덕적이라고 매도됐지만, 그건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공무원들도 이번만큼은 깨끗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들이 드러내 놓고 내색은 안 하지만 느낌이 오거든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민선시장 4명이 모두 사법 처리되다 보니 시민들은 다 똑같은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놈이 그놈이고, 시장 되면 다 변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습니다. 좀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쉽지 않은 정치, 그렇지만 의사인 그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작년 12월경입니다. 사람들은 주민소환운동이 실패했다고 하지만, 4만6천여 명이 서명하는 기적을 만들었기 때문에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그것으로 끝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에 이르렀죠. 주민소환운동을 통해 시장의 비리를 엄단해야 한다는 뜻도 있었지만, 깨끗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 절반을 완성하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처음 출마결심을 할 때 지지해 준 것은 시흥의 시민단체였고, 최근에는 민주노동당 시흥시위원회, 진보신당 시흥시당원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최준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합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부정부패를 낳은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말 것과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 시민단체에서도 지지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주민소환 운동의 성과를 이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