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명박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이국땅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께도 형제의 이름으로 꽃을 바치고 향을 피웁니다.(54회 2009년) (선열들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으로(54회)(6.25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53회 2008년)
노무현민족자존의 가치를 한층 드높이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50회 2005년)해방이 되었으나.…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엄청난 불행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이 하나로 단결해서 대처했더라면 그 엄청난 불행은 피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단지 저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민족정기와 자주독립, 통일을 외쳤지만 서로를 배제하고 용납하지 못한 채 목숨까지 걸고 싸웠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까지 권력에 이용한 장기독재는 결국 4·19 희생을 가져 왔습니다.(51회 2006년)독립 이후 자주와 통일을 염원하던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총칼을 겨눈 것이 과연 우리 민족의 선택이었을까? 오랜 세월 일제치하에 있던 우리 민족이 독립 직후 뭘 꿈꿨을지 생각해보자. 그건 자주독립, 통일이었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라… 그 말 뜻이야 백번 생각해도 좋은 의미지만, 이승만이 들고 나온 이 주의가 얼마나 자유롭고 민주적인지 난 이승만을 보면서는 통 알 수가 없어서 말이다.
투표를 5인 1조로 해서 서로 보여줄 수 있는 자유? 결과야 바꿔치기해도 투표는 시켜줬으니 민주? 도대체가 어디에 자유가 있고 민주주의가 있냔 말이다.
이승만을 비롯해 그 측근들은 친일에서 친미로 겉옷만 바꿔입었고, 이들의 주도로 이남 단독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이로부터 4.19, 5.18, 6월항쟁 등 피의 항쟁들이 이어져왔던 것이 우리의 지난 아픈 역사임은 자명하다. (물론, 이승만을 '자유민주주의'를 이 땅에 세워낸 선구자로 추종하는 뉴라이트는 피의 항쟁들을 빨갱이들의 반란쯤으로 여기긴 한다만….)
근데 이 역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선 철저히 배제받고 있단 느낌이다. 뉴라이트와 쏙 빼다 박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한다면, 대통령과 뉴라이트 중 어느 쪽이 기분 나빠할까….
어찌 됐든, 오랜 일제 지배에서 막 벗어나서 자주로운 독립국가를 꿈꾸던 우리 민족에게 동족전쟁을 겪게 한 건 의혈심이었단 선동이 아닌, 진심어린 사죄가 필요한 거지 싶다.
그러면서 유엔군 장병에게까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대통령의 모습, 진심으로 그 죽음을 추모한다기보단 북에 대한 적대감, 미국에 대한 충성심이 느껴지는 건 아주 논리적 귀결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북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둘의 차이는 크다이명박산업화와 민주화가 굳건한 안보의 토대 위에 가능했듯이 당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우리가 추구하는 선진일류국가도 튼튼한 안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54회)북한의 위협은…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도전입니다.…우리 모두 힘을 모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나라 안팎의 도전을 이겨냅시다.…우리는 더욱 하나가 돼야 합니다.…빈틈없는 국방태세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부의 단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합니다.(5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