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쌍용차 평택 공장 내에서 파업 노조원과 사측이 고용한 용역 직원 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선대식
이날 사측 경영진은 공장 울타리를 뚫고 들어와 본관에 진입한 정리해고 비대상자들을 '치하'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 관리인은 오후 6시 30분께 본관 앞에서 정리해고 비대상자 1000여 명을 앞에 두고 "여러분들이 회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며 "회사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상철 전무는 "오늘이 회사에 다닌 20년간 가장 흐뭇한 날"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찰이 우리를 지켜주고, 불법 파업을 처단해 줄 것"이라며 "모든 게 보장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자"고 전했다.
이날 회사가 노조에 던진 최종 제시안과 관련,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기자들과 만나 "파업 노조원 중에 회사의 안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이들의 선택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해고 비대상자 최형철(가명)씨는 "공장에 진입해 시원하다"며 "노조는 빨리 파업을 풀고,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하는 게 스스로를 위한 길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희수(가명·43)씨는 "동료였던 파업 노조원들을 뚫고 공장 내로 진입했지만 마음이 너무나도 씁쓸했다, 나도 해고자였다면 파업 노조원들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산 자든, 죽은 자든 결국 노동자만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업 노조원들은 이날 회사의 공장 진입에 대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한 노조원은 "이날 회사는 최종 제시안을 던진 후 기다린다고 해놓고, 바로 공장 안으로 뚫고 들어왔다"며 "도장 공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아씨는 "무섭지만 남편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며 "아이들은 이웃, 친척 집에 다 맡겼다,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