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회원들이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현판식을 하고 있다.
심규상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가 23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원동에서 현판식을 겸한 잔치를 벌였다.
이 단체는 만만찮은 비용으로 마땅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우편물 조차 받을 곳이 없었다. 또 전시물품 등 늘어나는 짐을 보관할 곳이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현판식을 하면서 이들의 고민이 한순간에 해소됐다.
우편물을 보관하고 사무실 짐을 보관할 공간을 제공한 사람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의 김영진, 박광옥 회원 부부다. 애국지사의 후손이기도 한 이 부부는 자신들의 운영하는 <동창목재>에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현판을 걸 수 있도록 했다. 1961년 애국지사인 부친 김해인 선생이 문을 연 목재소로 부부가 대를 이어 운영 중이다.
이날 지게차가 오가는 작업장은 야외 현판식 기념식 장으로 변신했다. 목재로 만든 투박한 탁자와 의자가 작업장에 배치되자 시원한 야외 회의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겹겹이 쌓여 있는 목재에는 민족문제연구소 현수막이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