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린 '2009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선발대회' 예심 심사 모습. 왼쪽에서 네번째가 김준규 후보자로 보인다.
'2009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선발대회' 홈페이지
여성단체 "공직자 신분으로 미인대회 심사위원장 맡다니"... 펄쩍특히 여성단체에서는 펄쩍 뛴다. 검찰 총수로서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국장은 "공직에 있는 사람이, 대표적인 성 상품화라면서 여성단체에서 반대해온 미인대회의 심사위원장까지 한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처사"라며 "성 의식, 여성인권 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또 이구 국장은 "미인대회의 사회적인 논란에 대해 알고도 위원장을 맡았다면 더 심각한 문제지만, 몰랐다 하더라도 사회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치러질 국회에서도 말이 많다. 민주당의 한 여성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자가 그런 천박한 성의식을 갖고 있다는 건 문제"라며 "(자격이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야당 "천박한 성의식"... 여당에서도 수군여당이라고 조용한 건 아니다. 한나라당의 한 여성의원은 "고검장이 무슨 미인대회 심사위원장까지 했느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 상품화 논란으로 대회도 축소되고 요즘에는 텔레비전 생중계도 안하는데 그런 비판론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냐"며 혀를 찼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직무 적합성이나 도덕성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더구나 평일 근무시간을 (미인대회 심사에) 할애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도 좋게 평가될 수 없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나쁜 일 아닌 것 같아 수락했다"한편,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서울고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스코리아 대회 심사 이력과 관련해 "주최 측에서 '위원으로 위촉이 됐다'고 연락이 와 고민 끝에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아 수락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위원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아 위원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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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검장이 미스코리아 심사위원장?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 처신 '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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