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출마' 앞둔 박희태, 대표직 사퇴 여부로 '고심'

4~6일 여름 휴가기간 중 거취 정할 듯... '9월 조기전대'와 맞물려 관심

등록 2009.08.02 16:33수정 2009.08.02 16:33
0
원고료로 응원
a 고심...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고심...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고심...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고민이 깊다.

 

오는 10월 재·보선에서 양산 출마를 앞두고 '대표직'을 뗄 것이냐, 달고 있을 것이냐 때문이다. 박 대표의 거취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도 연결돼있어 당내 눈길이 쏠려있다.

 

박 대표, 재선거 출마 앞두고 사퇴 여부 고민

 

측근들의 말을 들어보면, 박 대표는 일단 출마 결심은 굳힌 듯하다. 그러나 대표직을 유지한 채 출마해야할지, 아니면 사퇴해야할지, 사퇴한다면 시기는 언제로 해야할지를 두고 속내가 뒤숭숭하다.

 

참모들은 선거에서 '여당 대표'로서 이점을 한껏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한 참모는 "현실적으로 대표직을 달고 나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사퇴하더라도 최대한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가 사퇴한다면 시기는 선거 직전인 '9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는 지난 7월 27일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과 따로 만나 사퇴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박 대표가 출마 전 대표직 사퇴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더라"며 "본인도 무척 고민스러운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위원들은 대표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 뚜렷한 의견 제시는 못했지만, 8월 중순께에는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 '8월중 사퇴→9월 조기전대' 구상

 

당내에선 계파에 따라 생각이 갈린다. 조기전대를 통해 당이 쇄신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 교체를 주장해왔던 친이쪽은 박 대표의 '8월 중 사퇴'를 바란다. 이달 중 박 대표를 향해 거듭 '사퇴 용단'을 촉구할 조짐도 보인다.

 

한 친이 의원은 "9월 정기국회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당이 전면적으로 변화한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며 "지난 4월 재·보선과 같은 체제로 선거를 치러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 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선 당이 망한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9월 조기전대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와도 맞물린다. 전대가 치러지면, 당연히 그도 당권에 도전하리라는 게 당내 시각이다. 한 측근은 "기회가 되면 (입각보다는) 당으로 돌아간다는 게 이 전 최고위원의 뜻"이라고 귀띔했다.

 

친박 "조기전대 반대... 차라리 '정몽준 대행'"

 

친박 쪽에선 박 대표가 출마전 사퇴할 경우 '조기전대를 통한 새 지도체제 출범' 보다는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행체제'를 원한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해 전당대회에서 차순위 득점자다.

 

친박 쪽은 9월 조기전대 개최론에 대해 공공연하게 '보이콧'(참여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서 "오로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위한 정치 이벤트이자 '반쪽 전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깎아내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을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폭도 변수다. 중폭 이상이 될 경우 여권엔 다시 '쇄신바람'이 불수도 있다. 박 대표에겐 '사퇴 압력'이 될테다.

 

박 대표 4~6일 여름휴가... 거취 정할 듯

 

이런 저런 사정으로 누구보다 심사가 복잡한 건 박 대표다. 박 대표는 2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출마를 앞두고) 그냥 그만둬버리면 되는 것도 아니고 이후 지도체제 문제도 정리해야 할 것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리저리 숙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오는 4~6일을 여름 휴가로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와 겹친다. 주변에선 박 대표가 이 기간 중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답을 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2009.08.02 16:33ⓒ 2009 OhmyNews
#박희태 #양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