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보쌈'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물고기를 잡는 도구의 하나이다. 양푼만한 그릇에 먹이를 넣고 물고기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뚫은 다음 보로 싸서 물속에 가라앉혔다가 나중에 그 구멍으로 들어간 물고기를 잡는 게 바로 보쌈이다. 그러니까 이는 물고기를 잡는 데에 쓰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유리통, 즉 어항(魚缸)과도 같다 하겠다. 보쌈은 또한 귀한 집 딸이 둘 이상의 남편을 섬겨야 될 사주팔자인 경우에 밤에 외간 남자를 보에 싸서 잡아다가 딸과 재우고 죽이던 일을 일컫기도 하여 흡사 납량특집인 양 으스스하기까지 하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음식은 그게 아니라 삶아서 뼈를 추려 낸 소나 돼지 따위의 머리 고기를 보에 싸서 무거운 것으로 눌러 단단하게 만든 뒤 썰어서 먹는 음식이란 보쌈 본연의 이야기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법원 정문 앞에 위치한 <황제보쌈>은 보쌈과 들깨 수제비를 잘 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상에 가득하게 오르는 이런저런 밑반찬과 함께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보쌈을 접하자면 마치 중국의 만한전석(滿韓全席)이 떠오른다. 만한전석은 중국의 만민족(滿民族)과 한민족(漢民族) 요리를 결합하여 만들어 낸 요리라고 한다. 그래서 이는 중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중화대연(中華大宴)으로 진귀한 요리가 다 모인 중국 최대의 호사함과 고급스러움이 극치를 이루는 대연회식인 셈이다. 아울러 만한전석은 신(神)과 동격으로 떠받들어진 중국 황제들이 귀빈을 맞이하거나 특별한 기념일이 왔을 때 이 요리를 내놨다고도 알려져 있다. 청조 시절 절대 권력자였던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고 하여 더욱 유명해진 게 또한 만한전석이다. 가히 진시황 부럽지 않게 그처럼 호의호식만 하다가 명이 다 하여 죽을 당시에 서태후는 그렇다면 앞으론 만한전석을 먹지 못함에 그 얼마나 억울하고 분통해 했을까! 사족이 길었는데 하여간 이 집의 보쌈은 간판의 그것처럼 마치 '황제'와도 같은 호화로운 맛이 일품이다. 보쌈은 고기와 함께 나오는 보쌈김치를 쭉 펴고 거기에 고기와 무로 만든 맛난 속에 이어 마늘과 매운 청양고추,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된장까지 얹어 둘둘 싸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음식을 먹던 중에 아쉬웠던 건 하나가 있었다. 그건 요즘 같은 여름에는 식당 실내에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가동하기 마련이다. 고로 그 때문으로 보쌈 고기 특유의 촉촉한 육질감(肉質感)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의 발견이었다. 이의 해결방법으론 보쌈 고기의 아래에 수증기가 나오는 도구를 설치하고 그 아래에 약한 불을 지피게 한다면(물이 끓어올라 수증기가 나오는 구조의) 되겠지 싶은 아이디어가 자리를 함께 한 지인의 머리에서 나왔다. 덧붙이는 글 | 포유스토리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포유스토리에도 송고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요리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홍경석 (hks007) 내방 구독하기 ■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사진] 단오엔 역시 씨름이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하늘 구멍 난듯 내린 폭우… 창원터널 한때 차량 통제 [영상] 무려 20만평 야생생물 보호구역 훼손 "누가 또 이런 짓을" 서로를 사랑한 두 남자, 마지막 장면이 압권 AD AD AD 인기기사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딸과 외간남자를 죽인 풍습...보쌈에 얽힌 이야기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송전탑 주민설명회, 한 주민의 뼈 때리는 말 아들 잃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남긴 놀라운 '가훈' [단독] 2023년 7월 12일 이화영 녹취록 "대질 명분, 검찰 막 훈련시켜 진술 맞춰"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