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글쓰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록 2009.08.12 12:12수정 2009.08.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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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대학 수시 입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때에 필수 요구되는 서류가 있으니 그건 바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자라 온 과정과 인생관을 스스로 평가해서 가지치기를 하고 때로는 살을 붙이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만든다는 것은 여간 곤욕이 아니다.


보통 회사 인사 담당자가 한 사람의 서류를 보는 건 평균 2분 20초 정도. 그것도 처음 세 줄을 읽고서 그 서류의 뒷 내용이 어떠할지 감을 잡는 게 다반사라고 한다. 그러니 처절한 몸부림은 첫 세 줄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현란한 글솜씨로 인사담당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인가 하며 애를 써봐도 묘안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몇 날 며칠을 혼자서 씨름하다가 마지막 히든 카드로 대필을 의뢰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난감하기 그지 없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대행하는 업체 R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즘은 대체적으로 인터넷 카페에서 첨삭받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대필 업체를 바로 찾아서 신규로 서류를 작성하는 경우는 조금 줄어들었죠. 그러다보니 예년에 비해 대행료도 절반정도로 낮아졌고요."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던 이력서 대행업체들이 몇 년 새에 많이 줄어든 이유는 과도한 대행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남의 인생을 얼굴 한번 안 본 남이 쓴다는 것이 낳은 모순도 작용한 결과이다.

또한 대행한 이력서는 약간의 티가 난다는 것이 인사 담당자들의 귀띔이다. 대부분 문학가 지망생이나 등단 경력 있는 여성들이 소일 삼아 쓰기 때문에 글이 감상적이고 감동적인 특색이 있으며 일반인들은 잘 쓰기 어려운 표현들을 쓴다는 것이 대필이력서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은 장점이 되어 돋보이는 이력서가 되기도 하지만 면접시에 질문을 통해 대행이력서라는 것이 느껴져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대필 이력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업체도 많다.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의뢰인과의 사전 인터뷰를 충분히 거치고 작업과 수정 보완을 하고,다시 데스크의 마지막 점검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의뢰인에게 송고 된다. 그리고 취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종이 한 장에 모든 것을 담고자 마음이 갈팡질팡 하는 의뢰인을 위해 최소 3일 정도는 또 다시 재수정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는 혼자서 쓰는 것보다는 더 자신감이 붙게 되고 작가와의 문답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리해 볼 기회가 생긴다. 또 서류 통과 후 면접에서 약간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이력서 전문가가 말하는 좋은 이력서 쓰기 요령을 들어보자.

첫째, 실제적 경험의 내용을 사용하여 구체화된 문장을 쓰라.
둘째, 성격상 장점은 지원부서의 업무와 연관시켜 서술하라.
셋째, 제한 된 글자수를 지켜 명료한 문장을 구성하라.
넷째, 외국회사의 경우는 그 나라의 양식에 맞는 이력서를 사용하라.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 없이 일단 남에게 맡겨놓고 보자는 심리로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창작 해달라는 요구는 취업에 대한 실패로 이어질 뿐이다. 귀중한 인생 기록표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스스로 열심히 써보는 노력을 기울이되, 더 이상 갈수 없는 막힘 앞에서는 적당한 자문도 받아보는 현명함을 가져야 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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