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2일 낮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2신 : 22일 낮 12시 50분] 현인택 "북 조문사절단 귀환 늦어질 수도"... 청와대 예방 시사 22일 오전 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면담한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북측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장관은 이날 김 부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오후 2시로 예정된) 북측 조문사절단 귀환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에 들어간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 장관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를 예방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묻는 질문에 "친서 문제는 내가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비껴갔다.
김양건 부장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 허심탄회한 대화 기대" 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오전 11시 44분까지 약 1시간 24분간 서울 그랜드호텔 1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김 부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면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현 장관은 김 부장이 들어서자 "어서 오십시오"라고 악수를 건넸다. 김 부장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소파에 앉을 것을 권한 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에 오셔서 정중히 조의를 표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장의위원의 한 사람으로써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부장 역시 "특사 조의방문단을 환대해 주시고 모든 편의를 보장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과 만나는 과정에서 북남 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정권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후 비공개로 대화에 들어갔다. 남측에서는 김천식 국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실장이 각각 배석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현 장관은 북측 조문단 귀환 일정 연기 소식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현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고만 짧게 소개했다.
[기사 보강 : 22일 오전 10시20분]현인택-김양건 '면담'...북 조문단, 이 대통령도 만날까MB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만남...6·15-10·4선언 이행문제 쟁점 예상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측 조문단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22일 오전 10시부터 북측 조문단 숙소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남북한의 고위급 당국자간 면담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의 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유성진씨 석방,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5개항 합의, 통행·체류 제한 해제-경의선철도 화물열차 운행재개-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운영재개 등의 조치를 취한 직후에 면담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측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측 조문단장인 김기남 비서가 아니라 김양건 부장이 나오는 것은 그가 북측에서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상대격이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며, 최근 '클린턴-김정일', '현정은-김정일' 면담에 배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심 참모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입안자와 북측의 대남정책 책임자가 대좌하는 것이다.
북 조문단, 이명박 정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 여부에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