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국내 해양레저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6월 3일부터 5일 동안 113억원을 들여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 모습.
경기국제보트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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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인센티브로 참가업체 늘리기=올해 국제보트쇼 전시회에는 국내 115개 업체, 해외 166개 업체 등 모두 281개 업체가 참가했다. 또 바이어와 투자자도 26개국 187개 업체에서 찾아왔다. 이는 지난해 대회 때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고 의원은 "참가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무리한 인센티브 제공과 질이 떨어지는 업체들로 수 채우기를 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면서 "김 지사는 해외 전시업체와 바이어들에게 지원된 인센티브를 아느냐"고 물었다.
고 의원은 "해외 업체들에게 숙박·수송·항공료 등으로 3억 원이 지원됐는데, 1인당 평균 숙박료는 3.8일 기준 약 38만 원, 항공료는 평균 80만 원 이상 지급됐다"면서 "이는 런던·요코하마 보트쇼 등 세계적인 보트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과도한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참가업체의 질적 문제점도 짚었다. 고 의원은 "행사기간 현장조사 결과 보트전시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줄고, 수십 개의 부스가 선글라스·수건 등 잡화판매를 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베트남 참가업체 18곳 중 7곳이 수영복 판매 업체였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난해보다 참가업체 수를 늘리려는 강박관념이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비관련업체 참여 등 부작용을 가져왔다"면서 "또한 대회의 발전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 척도인 해외업체들의 재방문율은 23%, 바이어·투자자는 1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따라서 "상황이 이쯤 되면 국제보트쇼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할 상황이며, 대회를 지속하더라도 어떻게 대수술을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선 수출계약액 부풀리기와 왜곡에 대해 경기도 자체감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문수 지사는 "국제보트쇼에 대해 나는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참가업체수가 늘어난 것은 작년부터 홍보 등 노력을 많이 기울였던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경기도가 수출계약 추진을 수출계약으로 잘못 발표하는 등 여러 가지 무리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고 의원의 자체감사 요구와 관련해 "감사를 못할 것도 없다. 문제가 있으면 감사도 하고, 의원들도 지적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3일부터 5일 동안 화성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된 '제2회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에는 지난해 예산 76억 원보다 48.6%가 늘어난 113억 원이 투입됐고, 요트대회에는 해외 11개팀, 국내 1개팀을 비롯해 선수·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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