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경제도 발목 잡았다

신종플루 여파 행사 취소 잇따라... 10월 대하, 꽃게축제도 취소될 듯

등록 2009.09.07 15:43수정 2009.09.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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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로 인해 전국의 지역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가 끝나고 행사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전국의 지자체들은 앞 다투어 지역축제를 계획해 왔다.

 

하지만, 지난 2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국내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고,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로 관람객이 몰리는 행사의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난주 행정안전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한 '신종인플루엔자 확산관련 지방자치단체 축제 및 행사운영지침'에 나타난 적용대상과 세부운영지침에 따르면 '연인원 1000명 이상으로 2일 이상 계속되는 축제 및 행사'가 대상임으로 지자체의 모든 축제는 원칙적으로 취소해야 하는 입장이다. 

 

a 계룡군문화축제 지난해 거리퍼레이드 모습 올해 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2009는 신종플루 확산 예방차원에서 지난 4일 전격 취소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가행사인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는 계획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국군의 날 기획단 관계자는 밝혔다.

계룡군문화축제 지난해 거리퍼레이드 모습 올해 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2009는 신종플루 확산 예방차원에서 지난 4일 전격 취소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가행사인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는 계획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국군의 날 기획단 관계자는 밝혔다. ⓒ 김동이

▲ 계룡군문화축제 지난해 거리퍼레이드 모습 올해 군문화축제와 지상군페스티벌 2009는 신종플루 확산 예방차원에서 지난 4일 전격 취소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국가행사인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는 계획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국군의 날 기획단 관계자는 밝혔다. ⓒ 김동이

이로 인해 2013년 국가행사로 계획돼 있는 세계군평화축제의 준비 일환으로 매년 10월 지상군페스티벌과 함께 국방의 메카 충남 계룡시 일원에서 개최되던 계룡군문화축제가 지상군페스티벌과 더불어 3일 전격적으로 행사 취소결정이 내려졌고, 인근 홍성군 일원에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홍성 내포축제도 신종플루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국가행사인 10월1일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리는 '건군 제61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예정대로 열릴 예정인 것으로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 관계자가 밝혔으며, 인근 홍성군 남당리 일원에서 열리는 가을의 별미 대하축제도 9월 5일 오후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개최된다고 남당리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이렇듯 신종플루 공포의 영향으로 각 지자체의 축제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직면한 각종 축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오는 9월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태안 그레이트맨 전국철인3경기대회', 11일 세계 민족궁 대축전, 19일 전국 Road Cycle &MTB 대회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진태구 군수 주재로 긴급 군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전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10월에 열릴 예정인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와 제2회 태안 꽃게축제도 아직까지 축제개최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 수산과 관계자는 4일 "다음주에 행정안전부에서 지침이 하달되겠지만, 행사 참가인원이 1000명 이상일 경우 취소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침대로라면 10월에 계획되어 있는 대하, 꽃게 축제의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행안부의 지침이 하달되면 별도의 비상회의는 개최하지 않고 지침에 따라 행사의 개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꽃게 판매상 울상, 지역경제에도 타격될 듯

 

a  축제 개최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1000명 이상 행사 취소'라는 행안부의 지침에 따라 올해 제2회 태안 신진도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꽃게축제 모습.

축제 개최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1000명 이상 행사 취소'라는 행안부의 지침에 따라 올해 제2회 태안 신진도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꽃게축제 모습. ⓒ 김동이

축제 개최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1000명 이상 행사 취소'라는 행안부의 지침에 따라 올해 제2회 태안 신진도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꽃게축제 모습. ⓒ 김동이

행안부의 지침대로라면 지난해 처음으로 신진항 일원에서 개최되었던 제2회 태안 꽃게축제도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꽃게 판매상은 물론, 태안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돼 3일간 3만 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태안 꽃게축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무료시식회 등을 통해 가을축제의 한축을 담당했으며, 태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a  4일 신진항의 모습. 어민들이 분주하게 어획물을 하선하고 있다. 올해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4일 신진항의 모습. 어민들이 분주하게 어획물을 하선하고 있다. 올해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 김동이

4일 신진항의 모습. 어민들이 분주하게 어획물을 하선하고 있다. 올해 꽃게축제는 취소될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 김동이

축제 개최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지난 4일 신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잇따른 축제 취소 소식을 접한 수산시장 상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수산물 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 꽃게축제로 인해 그나마 소득을 올릴 수 있었는데, 올해 축제가 취소되면 가계 소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축제가 취소되더라도 많은 손님들이 수산시장에 찾아와서 태안의 맛 꽃게를 맛보시길 바란다"며 우려와 함께 당부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신종플루로 인한 잇따른 축제행사 취소로 전국의 지자체는 축제 개최로 인한 어려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리라는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축제 특수를 노리던 지역상인들의 희망도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2009.09.07 15:4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신종플루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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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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