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몽준 "친이·친박, 더 개방돼야"

등록 2009.09.08 12:40수정 2009.09.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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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소연
한나라당 정몽준 신임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정몽준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가지라도 제대로 이루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직 인선은.

"여러분들과 상의하고 있다. 우선 비서실장과 기자회견 사회를 보고 있는 조윤선 대변인의 후임자 선정 여부 등을 고심하고 있다."

 

- 지난 7일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에서 내년 조기전당대회 개최 등 쇄신을 요구했다. 정 대표도 취임사에서 변화와 쇄신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나라당은 168명의 의원이 있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다. 다양한 배경 가진 분들이 많이 있다. 그 분들과 당의 변화 방향과 원칙을 상의하겠다."

 

-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 갈등 등 당 운영 방안은.

"좋은 질문인데 어려운 질문을 했다. 친이·친박이라고 하는데 현재 당이 그런 상황에 있다면 나름 이유가 있다고 본다. 좋냐 나쁘냐를 따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통계를 보니까 우리 국민은 대부분 어떤 정당에 소속감이나 일체감을 느끼는 경우가 5분의 1정도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계속 발전하려면 앞으로 더 개방적인 자세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보면 성공하는 국가나 단체는 개방과 관용으로 나갔다. 한나라당이 전체적으로 개방적인 정당이 되려면 한당에 있는 여러 구도도 보다 더 개방적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되도록 여러분과 상의하겠다."

 

- 당·청관계가 청와대 종속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정 대표도 그런 점을 비판하곤 했다. 앞으로 당청관계 정립은.

"정치학 교과서에 써 있는 대로 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여당으로 정부를 지원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주의의 삼권분립를 지킬 의무가 있다. 국회의원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무다. 이명박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조기극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정부를 한나라당에서 열심히 지원하면서 또 정부에서 많은 일을 하느라 부분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국회에서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 모든 것은 하는 사람에게 달렸지 않냐 한다."

 

- 내일 당청 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할 말은.

"여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선 한나라당 의원들과 청와대가 보다 가까워졌으면 하는 말을 드리고 싶다. 청와대서는 의원들과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여러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다 말하면 내일 할 말이 없어지니까 이만 하겠다."

 

- 재벌 출신인데 정부의 서민행보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와 서울 동작을에서 경쟁할 때 상대 진영에서 그런 말을 많이 했다. 그때 나름 답변을 했다. 우리 집안에 사진이 있다. 2장을 가져왔는데 어렸을 때 6·25전쟁 피난 가서 부산에서 찍은 사진이다. 또 하나는 서울에 와서 찍은 사진이다. 어렸을 때 사진이지만 그 때 분위기가 아직도 살아 있다. 그 기억을 소중히 기억하고 우리나라 평범한 가정,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 한나라당을 개방해야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우리나라 정당 정치가 국민들에게 일체감을 못 주고 불신을 준다고 하면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거철이 되면 인재를 영입하는데 평상시에 문호를 개방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가 우리들의 리그가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국민들의 리그로 복원하려면 당연히 개방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정당이 많이 변해야 한다. 문호를 개방하려면 우리 한당 뿐이 아니라 주요 정당이 당안에 칸막이가 있다고 하면 개방이 잘 안되겠죠. 산소 공급도 안 되고. 문호를 열어야 한다."

 

- 내각에는 정운찬 총리, 당에는 정몽준 대표가 올라서면서 차기 대권구도가 다양화됐다고 한다. 정 대표 개인적으로도 유리한 기회라고 생각하는 하는데 향후 포부는.

"당 대표가 됐는데 개인을 위해 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과 국가를 위해 하는 거다.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자 제1다수당 아닌가. 또 대선이나 총선 같은 특정 상황이 아니고 특정 인물이 아니라도 국민들이 생각할 때 저런 사람이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몇 명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숫자가 많다고도 하는데 한나라당에 중요한 인물이 4~5명은 돼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아닌가 한다. 당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국가의 중요한 일을 맡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국회 품위도 올라가고 정치도 발전하는 것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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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2:40ⓒ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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