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해촉현황김진표 국회의원이 공개한 시간강사 해촉현황 자료.
김진표
비록 소수이지만 이 같은 개혁의 시도와 변화를 갈망하는 노력들은 꿈쩍도 하지 않던 국회를 움직이게 했다. 각 대학들이 그토록 쉬쉬하며 시간강사 해촉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더니 한 국회의원의 관심이 일부이긴 하지만 해촉자료를 파악해 공개했다.
긴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해촉통보를 받기 시작한 시간강사들이 대학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시간강사 정책에 어필한 대학들, 엄밀히 말하자면 비정규직교수 노동조합분회가 설립된 대학들 외에는 거의 대부분 대학들이 해촉현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언론에는 철통같은 보안유지를 해왔다.
그러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참을 수 없었던지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대학별 시간강사 해촉 현황'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그동안 다른 주류언론, 특히 보수신문들이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던 시간강사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온 <한겨레신문>이 발 빠르게 전했다.
'시간강사 추풍낙엽...2학기 1천여명 잘렸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112개 대학에서 해고된 대학 시간강사를 비교적 자세히 밝혔다. 기자도, 부장도, 국장도 많이 놀란 눈치다. '추풍낙엽'이란 표현을 제목으로 뽑았다.
기자도 각 대학별 해촉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김 의원 측에 세부자료를 요청했다. 자료를 전달받은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부분 전국 각 대학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고루 해촉해 왔던 것이다.
각 대학들, 쉬쉬하며 시간강사 1219명 줄줄이 해촉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