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는 19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후문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 농성장 강제 침탈 규탄대회’를 연 뒤 도교육청 현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윤성효
진선식 지부장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말을 해야겠다"면서 천막농성에 들어가게 된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교사 생활 중에 지난 15일만큼 치욕스러운 날이 없었다"면서 "4명의 간부들이 천막 안에 있는데 무려 50여명이 되는 도교육청 직원들이 와서 천막을 강제철거했고, 그 과정에서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로 있다가 도교육청 직원한테 당하기는 처음이다. 절규하는데도 천막을 뜯는 이유 거창했으면 좋겠다"면서 "천막을 설치하기 전 권정호 교육감을 만나 천막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권정호 교육감은 대학 총장(진주교대)일 때 학생들이 농성한다고 해서 총장실도 내어준 적이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 바깥에 천막을 치면 경찰이 무어라 할 것이고 도교육청 안에 치기로 했는데, 교육감은 교육청 마당에 주차해 놓았던 차량을 치우라고 지시까지 했다."
"시국선언 교사 징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지시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감처럼 할 수는 없지만, 광주와 전남, 전북교육청에서 하는 것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 그 3곳은 재판이 끝난 뒤에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그런 말을 하기에 다른 교육감보다 그래도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했던 교육감이 천막을 강제 철거하도록 한 것이다."
진선식 지부장은 "천막은 도교육청 현관 아래에서도 옆으로 비켜나 있기에 국회의원들이 오더라도 얼마든지 보이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다"면서 "도교육청은 천막을 철거하면서 더 낭패를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도교육청에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더니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석했다고 하더라"면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