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열사 김주익의 묘
배성민
다음으로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은 김주익, 곽재규 열사였다. 두 열사의 묘지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김주익 열사는 2003년 10월 17일 크레인 농성을 하다 목매 자결한 열사이다. 당시(2002년) 한진중공업에서는 두산중공업과 같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50대 노동자 650명의 해고하고 이를 반대 하는 노조에 7억 4천만원의 손배가압류를 때렸다. 이런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문제를 방관하였다. 이에 김주익 열사는 당시 한진중공업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자신이 운전하는 크레인에 올라가서 '해고자 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129일간 고공농성을 했었다. 이런 투쟁에 사측은 노조에 150억의 손배가압류를 하겠다고 압박을 넣자 김주익 지회장은 자결을 하게 된다.
곽재규 열사는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중 2003년 10월 30일 김주익 열사가 목매 자결했던 그 장소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김주익, 곽재규의 죽음은 같은 회사를 다니는 윤국성 대표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하며 이야기를 풀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