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연내 방북이 확정됐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초 평양 방문 중에 보즈워스 대표 파견 요청을 받은 지 3개월만에 나온 결정이다.
미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10일(미국 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오마바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이 동맹국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으며 이 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세부 계획을 포함해 북한과 협의중이며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늦어도 올해가 가기 전 어느 시점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3~19일)이 끝나고 복귀하는 11월 말 또는 12월 초가 그의 방북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롤리 차관보는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목적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고, 2005년 9.19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북한의 재다짐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는 않다"며 "다만 우리는 북한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미양자대화는 6자회담 틀 안이다. 그 자체가 본질적인 양자 협상이 아니며, 별도의 트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결정은 북미회담에서 하고 6자회담은 추인하는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일본과 한국 등의 입장을 감안한 발언이다.
강석주 면담은 확실... 김정일도 만날까
북한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대화 상대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은 북한에게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조건으로 확실한 비핵화 의지 표현, 6자회담 복귀 약속,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파트너여야 할 것, 군부와의 면담을 내걸었으며, 지난 9월 18일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자,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미국에서는 격을 낮춰 성 김 북핵특사가 방북하거나 베이징 등 제3의 장소에서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으나 결국 보즈워스 대표가 가는 것으로 결정났다는 점에서 최소한 강석주 제1부상과의 면담은 확실시된다. 그는 1차 북핵위기 때인 1993년 제네바 협상 때부터 핵문제를 다뤄온 베테랑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방북기간 세부일정은 북미간에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체적으로 7년만에 다시 일어난 남북한의 서해교전에 대해서는 북미대화와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크롤리 차관보는 '남북한 서해교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런 종류의 사건(incidents)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답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이 서해에서 긴장고조로 간주될 수 있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정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11.11 15:2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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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충돌 있었지만... 미, 보즈워스 방북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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