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주고 어깨를 토닥거려 주는 모습은 정말 따뜻해 보였습니다.
임윤수
201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시광역시교육청 제25시험장인 대전 관저고등학교엘 다녀왔습니다. 수험생들의 긴장한 모습, 응원을 나온 후배들의 들뜬 모습, 학부형들의 초조한 모습 너머로 또 하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구에 서서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제자 하나하나를 불러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안면이 있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 대전 대신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병춘 선생님이 제25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나와 계셨습니다.
참 따뜻해 보였습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하라'는 격려를 대신해 선생님으로서 마지막 남은 정열까지 모두 너희들을 위해 쏟겠다는 듯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고, 등을 토닥거려 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 이래서 선생님 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