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자들 안고 토닥거려주는 선생님

대전시광역시교육청 제25시험장 모습

등록 2009.11.12 10:14수정 2009.11.12 10:14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안아 주고 어깨를 토닥거려 주는 모습은 정말 따뜻해 보였습니다. ⓒ 임윤수


201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시광역시교육청 제25시험장인 대전 관저고등학교엘 다녀왔습니다. 수험생들의 긴장한 모습, 응원을 나온 후배들의 들뜬 모습, 학부형들의 초조한 모습 너머로 또 하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구에 서서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제자 하나하나를 불러 안아주고 토닥거려 주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안면이 있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 대전 대신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병춘 선생님이 제25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나와 계셨습니다.

참 따뜻해 보였습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하라'는 격려를 대신해 선생님으로서 마지막 남은 정열까지 모두 너희들을 위해 쏟겠다는 듯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고, 등을 토닥거려 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 이래서 선생님 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a

201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대전광역시교육정 제25시험장 ⓒ 임윤수


a

대전광역시교육청 제25시험장 입구 ⓒ 임윤수


a

선배님! 최선을 다 하십시오. ⓒ 임윤수


a

여학생들이라고 거수경례 못할 것도 없습니다. 북소리 보다 더 큰 마음으로 응원을 하는 후배들 ⓒ 임윤수


a

시험장 입구는 응원을 나온 학생들의 열기로 뜨겁웠습니다. ⓒ 임윤수


a

시험장 입구에 붙어 있는 시험실 배치도 ⓒ 임윤수


a

수험생들이 긴장을 덜기 위해 마시다 놓고 간 종이컵 ⓒ 임윤수


a

말로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렇듯 이른 시간에 나와 제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아! 이래서 선생님 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임윤수


a

시험장 입구에서 제자들을 격려하고 계시는 대신고등학교 박병춘 선생님 ⓒ 임윤수


이른 시간에 시험장에 나와 제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은 긴장과 초조함만으로 기억될 수 있는 시험장에서 발견한 주머니난로 같은 따뜻함이며 교사의 참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한 송이 꽃과 같은 모습입니다.

선생님! 이래서 선생님인가 봅니다.
#수능 #대전 #박병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봉 천만원 올려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산단의 그림자
  2. 2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
  3. 3 구강성교 처벌하던 나라의 대반전
  4. 4 왜 여자가 '집게 손'만 하면 잘리고 사과해야 할까
  5. 5 내 차 박은 덤프트럭... 운전자 보고 깜짝 놀란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