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익산 서동축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야

등록 2009.11.13 11:41수정 2009.1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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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서동축제 토론회 ⓒ 오명관

▲ 익산 서동축제 토론회 ⓒ 오명관

지난 12일(목) 오후 7시 익산 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익산참여연대가 주최한 '제3회 시민참여정책토론회'가 개최된 '서동축제 시민참여형 축제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익산시 문화재단 설립으로 문화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익산의 대표축제인 서동축제에 대한 시민적 논의를 통한, 시민참여형 축제로 질적 전환을 준비하는 평가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류문수 축제비평가는 "축제가 위기인가를 살펴보면, 지역축제가 성장해 온 건 사실이지만 질적 성장이 담보되지 않은 양적 성장에만 그쳤다는 게 현실이다"며 "이는 지역주민들의 일상적 삶속에 깊숙이 파고들지 못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축제가 이익을 내기 위해 펼친다면 차라리 판촉행사를 하면 될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에서는 익산참여연대 이영훈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는데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서동축제추진위 최주연 사무국장은 "지역축제였지만 사실 외부 인사들로 구성돼 제대로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역에 있는 인재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 문화관광과 한상봉 계장은 "이번 서동축제 때 시민 열린 프로그램 공모에 27개 팀이 신청했지만 올해에는 신종플루로 열리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시민참여제는 높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패널들은 비판적인 관점인 가운데 인적 구성이 지역 인재라고 하지만 전혀 알 수도 없다는 말도 나왔다.

 

이정호 이리향제 줄 풍류 회장은 "시민참여를 위해서는 일본처럼 시민실행위원회가 있어 이들을 통해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7~8년 된 서동축제의 시스템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축제평론가는 "서동축제를 늘 지켜봤지만 시민참여제 행사하고는 거리가 있지 않냐"라며 잘라 말했다.

 

익산참여연대 황인철 시민사업국장도 역시 "시민참여제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러한 변화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시민참여 축제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 시민 예술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분과별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대표자들이 집행위를 구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맞춰 시민들의 설문조사도 함께 발표했는데 익산시민들은 서동축제가 발전하려면 시민참여형으로 운영하고 체험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달 24일(토). 영등동 하나은행 사거리와 31일(토) 중앙체육공원 일원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서동축제의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총 응답자 205명 중 47%(118명)가 '시민참여형 축제이다', 22%(56명)는 '관주도의 축제이다', 24%(59명)는 '잘 모르겠다', 7%(17명)는 '예술인의 축제이다'로 조사됐다.

 

'시민참여형 축제이다'라는 응답이 47%로 나온 이유가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열린공연 등의 참여를 통해 느낀 시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동축제의 프로그램 관심도와 참여에 관한 설문에서는 29%(73명)로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이어 24%(59명)는 '지역문화예술 및 시민열린공연'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가족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과 지역문화예술 및 시민열린공연에 대한 관심도가 53%로 높게 나온 것은, 관람자적 입장이 아닌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경연 방식보다는 참여를 통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더욱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축제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과반수인 50%(125명)가 '보통이다', 33%(82명)는 '다소 만족한다', 10%(24명)는 '다소 불만이다', 7%(19명)는 '매우만족'으로 조사됐다.

 

서동축제의 진행 장소에 대한 의견에서는 62%(155명)가 '중앙체육공원', 25%(64명)는 '미륵사지', 11%(27명)는 '공설운동장' 등으로 나타났다.

 

많은 시민들이 현재 서동축제의 진행 장소인 중앙체육공원이 축제의 장소로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내권이자 생활 권역에서 가까워 축제의 장으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익산시가 축제를 열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4대축제(서동축제를 비롯 국화축제, 둘문화축제, 쥬얼리엑스포) 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2개 이상 선택)에서는 51%(127명)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따로 운영'해야 한다와 40%(100명)이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즉, 축제의 진행시기를 집중해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같은 일자와 장소에서 진행되는 서동축제와 국화축제의 통합 운영은 축제의 집중성, 효과적인 장소 활용 등의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통합 운영에 대한 진지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운영하기 전에는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았지만 통합되면서 단지 관람하는 수준의 서동축제가 됐는데 이는 중앙체육공원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두 개의 축제가 동시에 벌어지다보니 장소가 협소해진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민참여와 체험프로그램 개발(47%)과 지역문화예술과 시민문화 활성화(31%)에 대한 의견(2개 이상 선택)으로 서동축제는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익산 문화재단이 축제 추진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응답에서 나타났다.

 

시민축제위원회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2개 이상 선택)이 56%(13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현재의 서동축제추진위원회에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22%(56명)에 그쳤다.

 

많은 시민들은 서동축제가 익산 문화재단으로 사업이 이관된다면 시민, 문화예술, 시민문화,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폭 넓게 참여하는 시민축제위원회를 구성하여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구성과 운영에서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축제의 연속성과 역량 축적, 지역의 문화인력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위원회 구성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홍보가 미흡하다는 내용이 많았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이나 다양한 컨텐츠와 커뮤니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기타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대학생 자원봉사자 8명과 상근자 및 회원 6명으로 총 14명이 총 설문지 250부를 조사했다.

 

남성이 112명(45%), 여성이 138명(55%)이 조사에 응답했고 20대 48명으로 19%, 30대 78명으로 31%, 40대 70명으로 28%, 50대 38명으로 16%, 60대 이상 16명으로 6%가 응답했다.

 

직업별로는 기타가 114명으로 46%를 차지했지만 전업주부에 대한 직업 선택이 용이하지 않아 기타로 구분했고 회사원 39명(16%), 학생 30명(12%), 자영업 31명(12%), 전문직 30명(12%), 농·어업 6명(2%)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한 것이 아닌 익산참여연대가 직접 설문조사를 한 경우로 표본오차나 신뢰도에 대한 분석은 제시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뷰, 판도라tv

2009.11.13 11:41ⓒ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익산시민뉴스, 서울방송 유포터, 다음뷰, 판도라tv
#익산 서동축제 #서동축제 시민참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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