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 목사, 박근혜 비하 발언 '파문'

등록 2009.12.18 16:28수정 2009.12.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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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성광 목사(강남교회)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성광 목사의 이런 발언은 지난 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친박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이 이끌고 있는 개신교모임인 '성공21'이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송년 구국기도회 모임에서 마태복음 6장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으로 한 설교에서 나왔다.

 

그는 먼저 "대한민국이 하나님 나라, 기독교국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좌파불교' '좌파기독교' '좌파 목사'' 좌파 신부'"가 나오는 이유는 "국가관이 잘못되었고, 성경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과 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어머니를 죽인 집안과 어떻게 사진을 찍느냐","사과를 왜 받지 않았느냐" 이명박 대통령과 경선에서 이기는 후 "경선에 불복하겠다고 했으면 뭘 도와야 겠다고 해야지"면서 "나라를 도움되는 이야기를 해야지, 대낮에도 시도때도 없이 자꾸짖는 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럼 잡아 먹어야지, 개가 도둑놈 보고만 짖어야지 오는 사람마다 짖어대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분이 잡아 먹어야 한다"는 도저히 설교라고는 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는 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하나님 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죽음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검증해 봐야 한다"며 "피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자살 한 것도 보통실력이 아니다"는 극언까지 하면서 "부검도 하지 않고 화장을 해 영원히 미스테리"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순신 장군과 맥아더 중 누가 더 위대하냐, 이순신 장군 동산은 광화문에 있는데, 맥아더 동상은 인천에 있는가" 따지면서 "맥아더 동상도 광화문에 있어야 한다"는 황당한 발언까지 했다.

 

김 목사는 선거에서 컴퓨터 조작까지 들고 나왔는데 자신이 주위에 있는 컴퓨터 전문 박사들에게 들었다면서 "칩만 있으면 언제든지 조작이 가능"하므로 만약 조작이 없었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58.5% 압도적으로 당선"되었을 것이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했다. 쉽게 말해 이명박 대통령이 48.5%로 당선된 것보다 10% 정도는 더 얻었는데 이 10%를 조작했다는 말이다.

 

한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여성 정치인을 닭, 개에 비유하고, 그것도 모자라 잡아 먹으라니....불특정 다수의 기독교인에게 공개적으로 발하는 암살교사 지령인지"라고 따져 묻고 "저런 목사도 하나님을 빙자하여 신도들을 홀릴 것이 분명한데이 참에 목사자격 국가고시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도 김성광 목사가 박근혜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국회 안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성공을 기원하는 송년구국 기도회 모이에서 폭언 중 폭언을 했다니 기가 찰 일이다"면서 "이는 구국기도회가 아니라 망국기도회서나 할 수 있는 망언이며, 잔혹한 정치테러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목사 김성광의 이번 정치테러에 대해 명예휘손 등의 혐의로 그에 대해 고발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위 구국기도회라는 이름을 빌려서 자신의 어떤 의도된 발언을 하는 이런 '정치목회자 김성광'은 교계와 나라를 위해서도 이번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약 59분간 진행한 설교 내용을 보면 통탄할 수밖에 없다. 설교라는 이름으로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9.12.18 16:28ⓒ 2009 OhmyNews
#박근혜 #박사모 #노무현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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