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 본회의장 농성 돌입

여야 새해 예산안 합의 촉구... "연내 처리 못하면 의장직 사퇴"

등록 2009.12.29 19:47수정 2009.12.30 10:01
0
원고료로 응원
a  “내년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이틀째 의장석을 지키고 있다.

“내년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이틀째 의장석을 지키고 있다. ⓒ 남소연

“내년 예산안이 처리될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이틀째 의장석을 지키고 있다. ⓒ 남소연

 

김형오 국회의장이 새해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 종식과 연내 처리를 요구하며 '나홀로 농성'에 들어갔다. 현직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김 의장은 29일 오후 6시30분께 제285회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의장석에 눌러앉았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김 의장께서 새해 예산안의 신속한 여야 합의처리를 촉구하며 국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저녁 7시30분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는 김 의장과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만 남아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7일에도 "예산안은 연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면서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공동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김 의장은 예산안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지면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함께 예산안 연내 처리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간 것은 김 의장의 각오가 그만큼 단단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 산회 전 약 5분간 개인발언을 통해 예결특위 점거 등 현 상황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사회권 거부' 뜻으로 붉은 리본을 달고 본회의에 참석한데 대해 "이제 본회의장 내에서 집단행동을 하는 일은 그만둬야 한다"며 "정치문화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자"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여야는 이날 '4대강 예산'과 '그 외 예산' 협상팀을 가동해 절충안 찾기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여야 4대강 예산 협상팀은 '수공 예산 800억원'을 둘러싸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30일 오전 다시 만나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9.12.29 19:47ⓒ 2009 OhmyNews
#김형오 #예산안 #본회의장 #4대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4. 4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