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일풍식당. 물메기탕 맛도 일품이지만, 고소한 ‘쫄복튀김’에 소주 한 잔도 추천할만한 메뉴이다.
조종안
군산 영화동에 가면 남편, 아내, 처제, 동생 이렇게 넷이서 '생선탕'도 끓이고, 밑반찬도 만들고, 장도 보고, 손님접대도 하는 식당이 있다. 이름하여 '일풍식당'. '물메기탕', '졸복탕', '졸복 튀김' 이렇게 세 종류만 전문으로 취급한다.
단골손님은 노동자 서민층에서 부유층까지 다양하고, 연령층도 20대와 80대를 가리지 않는다. 맛있게 먹고 가면서 "아들들이 용돈을 많이 줘야 이렇게 맛있는 걸 먹으러 오는디, 와보믄 맨날 젊은 사람들만 있어서 탈여!"라며 농을 던지는 노인들도 있다고.
오래전 지인들과 들러서 무를 얇게 썰어 넣고 끓인 '마른 물메기탕'을 맛있게 먹고 어떤 사람이 식당을 운영할까? 배짱이 얼마나 큰지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물메기를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장사가 얼마나 잘될지 의심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지난 11월 다시 들러 맛볼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생물 '물메기탕'이었다. 역시 째보선창 맛을 간직하고 있어서 기회가 있으면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미루어오다 어제 식당에 들러 김준열(58) 사장을 만나보았다.
속풀이 대명사 '물메기탕' 끓이는 비법김 사장은 고향이 섬이라서 그런지 해산물에 대해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물메기를 비롯한 모든 생선에 대한 어지간한 정보와 상식을 터득하고, 식사하러 오는 손님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일풍식당 물메기탕은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한 것은 물론이고 고소하고, 개운하고, 달착지근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물메기는 뼈가 연해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뼈를 다 발라먹고, 밥을 얼큰한 국물에 말아서 묵은 김치와 함께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의 하나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