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두리반 식당 뒷편 건물이 철거 중에 있다. 두리반 식당도 언제 철거될지 촉각을 다투고 있는 현실이다.
김민수
지난 22일, 송년회를 겸하여 지인들과 '두리반'이라는 식당에서 저녁모임을 가졌었다. '두리반'이란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두리반은 소설가 유채림과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리고 성탄전야 24일, 30여 명의 철거용역이 동원되어 여자들만 있던 식당에 들이닥쳐 닥치는 대로 집기를 들어낸 다음 식당을 철판으로 둘러싸서 막아버렸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재개발 시행사인 남전디앤씨와 시공사 GS건설이 개발을 위해 철거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는 건설사 측의 회유와 협박에 응하지 않은 점포 서너 개가 위태롭게 남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으며, 두리반 식당도 그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