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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1일,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가족은 방배동에 있는 큰 댁에서 차례를 지내며 가족들과 맛있는 떡국도 먹고 사촌, 육 촌간에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요즘처럼 한 가정에 아이가 하나 아니면 둘 있는 가정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대가족인 우리 가족은 큰 집 7남매, 우리 집 4형제 그리고 며느리 손자까지 거의 40명에서 50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가족이다.
새해 아침이면 대구, 부산 강릉 대전 서울 전국 각지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가족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할아버지의 덕담도 들으며 한해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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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첫 날 차례상을 차리는 며느리들 차례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 송춘희
오전 8시, 어제 하루 종일 준비한 차례음식으로 차례를 올렸다. 차례가 끝나면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신 시부모님께 절을 올리고 사촌들끼리 새해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아들과 딸들의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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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된 차례상 나의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의 사진과 차례음식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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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들의 세배 차례를 마치고 며느리들의 세배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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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배를 마친 아들들 아버님과 작은 아버님의 말씀을 듣는 아들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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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 손녀들의 세배 세배를 올리는 손자, 손녀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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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께 세뱃돈 받는 모습 행복하게 세뱃돈을 받는 조카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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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를 마치고 아침 식사 마치 장터를 방불케하는 아침식사 시간 ⓒ 송춘희
시아버님께서는 대학생이나 사회인 그리고 학생인 손자들에게 우리 가족의 가훈을 이야기 하셨다. "無自欺!"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에게 떳떳하라'는 의미로 한해를 열심히 살아가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세뱃돈을 받으며 행복하게 덕담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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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의 덕담 손자들에게 가훈을 설명하시는 할아버지 ⓒ 송춘희
다음으로는 아이들의 큰 아버지의 덕담이 있었다. 시아주버니께서는 "너희들이 사촌들과 육촌들과 새해에 추석에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모이는 것은 아주 축복받은 경우란다"라며 "서로 형제간에 살아가다 보면 나보다 앞서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더 긴밀하게 연락하고 잘 지내면 더 풍부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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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아버지의 덕담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하시는 큰 시아주버님 ⓒ 송춘희
아이들은 새해 아침에 조상들께 차례도 지내고 가족들과 둘러 앉아 즐겁게 아침식사도 하고 사촌, 육촌들과 함께 학교 생활의 이야기도 나누고 친하게 지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올해 대구에 사시는 사촌 형님께서는 직접 염색해서 만든 스카프를 사촌 동서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작은 집 며느리인 우리 동서들에 비해 큰 집 형님들이 늘 일을 많이 하시고 해마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시는데, 그 때마다 내가 무척 부끄러워진다. 경인년 새해에도 나도, 나의 자녀도 우리 조카들 모두가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 해를 잘 보내길 바란다.
'아버님, 어머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형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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