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염골 올레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타박했던 길이다
김강임
울퉁불퉁 돌담길 사방으로 이어져12월 26일 오후 3시, 제주올레 15코스 고내봉 아래 배염골 올레 입구에 도착했다. 한림항에서 길을 떠난지 5시간만이다. 제주올레 15코스는 '바다를 떠난 길은 다시 바다로 향한다'는 컨셉이었다. 한림항을 출발하여 중산간의 양배추 밭과 마늘밭, 그리고 곶자왈과 오름 둘레길을 걸쳐 도착하는 바다, 그 바다는 배염골 올레를 통해야만 했다.
배염골 올레, 이름이 특별해서 그 길이 어떤 길인가 궁금했다. 고내봉 옆으로 통하는 신작로에 비하면 배염골 올레는 평소 사람이 잘 다닌 흔적이 없는 길이었다. 울퉁불퉁한 돌길, 진흙이 범벅이 된 길, 그리고 꼬불꼬불 이어지는 돌담길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그 돌담길은 고내리 해안마을로 통했고. 고내포구로 통했으며, 밭길과 고내봉으로 통했다. 마을과 포구, 밭과 마을사람들, 그리고 오름을 연결해 주는 통로였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