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충남의 지방선거 가운데 최대 격전지는 태안군수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 선관위는 물론 태안군 선관위도 이곳을 특별 감시 선거구로 분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재 태안군수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사람은 한나라당 소속 김세호 전 도의원, 한상기 민주평통 태안군협의회장, 무소속 가세로 전 서산경찰서장 등 세명이다. 진태구 현 군수가 3선 도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태안군민 대다수는 출마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의 후보는 김세호 전 도의원(59)과 한상기 민주평통 태안협의회장(63)으로 압축이 된다. 한나라당은 최근 중앙당으로부터 서산·태안지역 조직 강화위원장에 임명된 허영일 전 서산시의원 중심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당내 경선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 예비후보 모두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세호 예비후보는 그동안 두 번의 선거에서 진태구 현 군수와 대결을 펼쳤는데, 지난 선거에서는 현 진태구 군수에 아깝게 1700표 차이로 졌다. 하지만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사실상 세 번째 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호 예비후보는 <태안신문> 900호 특집호를 통해 "군민의 입장에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창의군정을 하겠다"며 "개발과 보존의 조화로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 환경, 문화, 관광, 휴양, 레포츠의 메카로 (태안을)성장 시킨다"는 기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도시 건설과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확실한 대응전략을 수립, 군민이 참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선거 당시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이었던 한상기 회장은 명퇴를 신청하고 고향인 근흥면에 정착해 출마를 준비했으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출마를 포기하고 일찍이 한나라당에 투신해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지역과 중앙 무대에서 최선을 펼쳐왔다. 한 회장으로선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한상기 후보 역시 출마의 변으로 "오늘날과 같이 사회가 급변하는 세계화시대, 지방자치시대에는 행정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군정을 책임져야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선진자치군정의 실현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단체장이 힘있는 여당소속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두 후보가 출마를 확정하고 현재 수행 비서진을 꾸리는 등 사실상 선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현 진태구 군수가 선거에 뛰어들 경우 후보가 단일화 되지 않으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란 건 한나라당이 가장 잘 아는 사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민주당 후보 선출은 2월 중에
제일 야당으로 고정적인 기반 표를 갖고 있는 민주당은 아직은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태다. 최근 일부 언론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한 최가축병원 최기중 원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충남도당과 태안지역협의회에 확인한 결과, 최 원장은 현재 당원도 아니고 후보로 거론을 한 적도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후보는 2월 구정을 전후해 후보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등이 선거에 일정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보를 반드시 출마시키는 것이 제1 야당으로서 해야할 일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는 단순히 군수 선거뿐만 아니라 도지사, 도의원 등 다른 후보들과 패키지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재 야 5당과 진보 단체들이 추진 중인 지방 선거 연대 기구가 구성돼 반 이명박 전선으로 뭉치게 된다면 민주당 후보의 잠재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도의원 선거 1선거구에 출마를 했던 홍재표 만주당 태안지역협의회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 되었지만 홍재표 후보는 최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충남도의회 태안 제 1선거구 도의원 선거 출마를 확정지었다"며 "민주당에서는 충남도지사 선거 등을 고려해 반드시 구정 전·후에 군수 후보를 확정 지을 방침으로 좋은 후보와 접촉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진태구 군수 3선 행보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충청권 대표 정당으로 다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선진당 태안군수 후보로는 사실상 진태구 현 군수(64)가 유일하다. 진 군수는 민선 3,4기를 무난히 마무하고 마지막으로 출마가 가능한 제5대 지방 선거에 출마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태구 군수가 3선 도전 의사를 쉽게 표명을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심대평 의원이 두 번이나 태안을 찾아 진태구 군수에게 구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심 전 도지사와의 관계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지난해 논란이 됐던 지역 주민과의 법률 다툼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지역 정가에선 이런 것들이 마무리 돼야 진 군수가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여러 무리수가 따르더라도 사실상 당선에 유력한 후보인 진태구 군수만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박동윤 전 도의회 의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박 의장의 경우는 심대평 국회의원과 국민중심당 창당 공동 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심대평 쪽 사람으로 분류가 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이회창 총재가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중용 의지를 밝히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인물이 입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무소속 가세로 후보 주가 올라
현재 무소속에선 가세로(54) 전 서산경찰서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가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가운데 제일 젊다는 강점이 있지만, 지역과 학연이 없다는 현실적이 단점이 있다. 하지만 경찰서장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최근에는 지역에 가세로 사회복지연구소 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현재 이렇다 할 후보가 없는 민주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가 후보는 다른 정당에서도 계속 입당 권유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가 후보의 한 측근은 "여러 정당에서 입당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가지 상황과 변수를 조금 더 지켜보다가 자유선진당, 민주당 등을 포함한 정당 가운데 2월 중으로 모종의 결심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세로 예비후보자는 <태안신문>을 통해 "군민을 섬기는 군정과 동서남북이 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루어 경쟁력을 갖춘 '반듯한 태안'을 이루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태안경찰서' 유치, 주민의 안전 및 치안서비스 제고 등을 이루기 위해 '태안군수'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가 주요 관전 포인트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진태구 현 군수와 김세호 전 도의원은 세 번째 대결이다. 지난 선거에서 태안읍에서도 이기고 결국에 안면도의 표 쏠림 현상으로 1700표의 근소한 접전을 벌인 두 후보가 출마를 할 경우 안면도와 태안읍이라 지역적 기반을 두고 벌이는 마지막 리턴패치가 될 것이라는 것.
이와 더불어 현 진태구 군수의 3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 문제도 이번 선거의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가 양자 대결이 안 될 경우 진태구 현군수의 3선 고지는 어느 때보다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에서 지는 후보가 깨끗이 승복을 할지도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 중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태안기름유출사고 3년차를 맞고 있는 태안군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군수가 태안군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거라 여기며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느 선거보다 과열되고 투표율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2010.01.08 18:30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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