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패류독소가 없을 정도로 청정성을 자랑하는 여수 가막만에서는 홍합이 여물고 있다. 맛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맛객
미식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재료, 요리사의 수준, 먹는 자세, 경험, 분위기, 건강, 식기, 오픈마인드 등. 하지만 이 모든 요소도 여유가 없다면 진정한 미식을 행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음식의 맛이란 본디 음미에서 나오죠. 그러자면 시간적 여유는 필수입니다. 음식을 주문하자마자 빨리 달라고 닥달하는 사람은 미식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헌데 이 시간적 여유가 꼭 식탁에서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는 자연에서 얻습니다. 자연은 우리가 재촉한다고 해서 음식점처럼 서두르지 않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일 뿐이죠. 헌데 사람들은 너무 서둘러서 자연의 맛을 찾고자 합니다. 제대로 맛이 들기도 전에 겨울별미의 환상에 젖어 찾아 먹지만 그것 또한 미식과 거리가 멀기만 합니다. 그분들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대게, 굴, 등은 봄이 기웃거릴 때 더욱 맛있어집니다. 그때 가장 맛있는 건 또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