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돌하르방자세와 표정이 무인의 기상을 드러낸다. 제주시청 소재.
이광진
성읍 지역의 경우는 다음에 다룰 기회를 갖기로 하고 이 곳 대정 지역의 돌하르방을 살펴 보기로 한다.
대정 돌하르방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눈'을 들 수 있다. 마치 '도너츠'를 박아 놓은 듯한 눈은 동심원 두 개를 그어 놓아 표현하였다. 이런 표현의 눈은 마치 만화 주인공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크지 않은 키와 단순히 처리한 팔과 손과 더불어 그 느낌은 더욱 커진다.
보는 이는 "돌하르방이 이추룩(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라?" 라고 함 직도 하다. 할아버지더러 귀엽다고 하는 말은 욕일까, 칭찬일까? 이렇게 도드라진 눈을 가진 사람을 '뺄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으니, '뺄롱이 돌하르방'이라 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