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한강 여주군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정비 공사로 탁수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지역은 수도권 2300백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와 인접한 곳으로 탁수가 계속되면 수생태계 악영향은 물론, 국민들의 수돗물 불안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남한강 여주군 일대는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공사와 함께 현재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을 위한 가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육안으로도 농도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2월 21일 현장 모니터링 사진(위 사진 1)과 2월 11일 현장 사진(아래 사진 2)을 비교해 보면, 공사 범위가 넓어지면서 더욱 많은 탁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공사 현장에서 탁수를 저감하는 시설은 한 겹의 오탁방지막으로 보이는 것뿐이다. 오탁방지막의 저감 효율이 많아야 30%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즉 오탁방지막만으로 탁수를 확실히 잡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탁수 증가에 따른 어류 등의 악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강원대 김재구 교수는 <탁수가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 (2007. 춘천물포럼)> 논문에서 '세계 각국에서 탁수는 오염원뿐 아니라 생태계 영향을 주는 인자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탁도 증가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어류 피해로 △ 아가미 장애 △ 삼투조절 방해 △ 혈당량 증가 △ 면역능력 감소 △ 생식력 및 성장률 감소 등이다. 그리고 탁수입자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김재구 교수의 지적이다.
탁수는 수돗물 안전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강원대 김희갑 교수는 <탁수로 만든 수돗물의 안전성(2007. 춘천물포럼)> 논문에서 '탁수 발생으로 인해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먹는 물의 원수는 질적인 면에서 떨이진다'고 말하고 있다. 토사가 유입된 물은 정수처리 시 염소 소독 과정에서 건강상의 유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산물들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원수의 높은 탁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제제와 같은 응집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로 인한 정수처리 비용 증가와 수돗물 내 알루미늄 농도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달 말 또는 3월 초부터 4대강 전역에서 대규모 준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시기적으로 연중 강물이 가장 적은 갈수기에 대규모로 강바닥을 긁어 내는 것은 4대강 전역의 수돗물 안전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환경연합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2010.02.21 18:5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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