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찾은 천주교 "MB정부 탐욕에 강이 죽어간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등 단체, 22일 창녕 길곡면 낙동강 둔치 '미사'

등록 2010.02.22 16:17수정 2010.02.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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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죽어가는 4대강의 생명들과 그 강을 따라 살아가는 농민, 시민들을 위해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참생명과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가 되살아날 때까지 강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자."

천주교 신자와 신부, 수녀들이 낙동강에 모여 '잘못된 4대강 개발사업 중단 미사'를 올렸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와 '천주교 마산·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2일 오후 경남 창녕군 길곡면 증산마을 앞 낙동강 둔치에서 미사를 올렸다.

a  문정현 신부가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열린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함안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문정현 신부가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열린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에 참석해 함안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 윤성효


이날 미사에는 문정현, 문규현, 김영식, 허성학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부와 신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영길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하성식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인 자흥 스님, 이종엽 창원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또한 서울과 수원, 인천, 이천, 광주, 청주, 안동, 대구, 부산, 창원, 마산 등지에서 신자들이 대형 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참석했다.

천주교와 기독교장로회 등 종교계는 지난 16일부터 팔당유기농지에서 천막과 기도처를 마련해 놓고 "팔당유기농지가 4대강정비사업으로 붕괴 위기에 놓였다"며 장기 농성을 하고 있다. 천주교는 지난 17일 양평 두물머리에서 '생명평화미사'를 올리기도 했다.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문정현 신부와 권영길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문정현 신부와 권영길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이날 미사는 식전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한태주씨가 오카리나를 연주했으며, 어린이 노래단 '경남문화예술센터 놀이터', 노래패 '맥박'이 노래를 불렀다. 한태주씨는 "이런 공연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 강인데 인간의 욕심으로 어마어마한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카리나를 연주했다.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 윤성효

미사에 앞서 내빈을 소개한 박창균 신부는 "새벽부터 멀리서 출발해 오신다고 고생하셨는데, 와서 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가 보존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힘과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면서 "지금 보를 쌓고 있는데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면 보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한 박재현 교수(인제대)는 "4대강사업은  정부가 내세운 목적과 방법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하는 일로 인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재현 교수는 함안보로 인해 주변지역이 침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고, 정부는 함안보 관리수위를 7,5미터에서 5미터로 낮추기로 했다.


이어 박 교수는 "테레사 수녀가 오래 전 미국 의회에 가서 연설을 한 적이 있었는데, 섬길 줄 아는 자만이 다스릴 수 있다고 하셨다"면서 "지금 하는 4대강사업은 사업이 우선이지 국민이 우선이 아닌 것 같다.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단체들은 이날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선언을 시작으로 전국 모든 본당에서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오직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길을 바꿀 수 있고, 4대강의 생명과 그 강을 따라 살아가는 농민들의 생존권도 짓밟을 수 있다는 개발과 경제성장만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맹목적인 탐욕 때문에 강도 죽고 사람의 마음도 함께 죽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미사를 연 뒤 낙동강변을 도보로 행진했다. 이날 미사가 열린 둔치 바로 위에서는 함안보 공사가 한창이었으며,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왜 손을 대느냐"고 안타까워했다.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백사장에 펼침막을 설치해 놓은 모습.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백사장에 펼침막을 설치해 놓은 모습.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식전공연 모습.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식전공연 모습.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권영길 의원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권영길 의원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 ⓒ 윤성효


a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하성식 함안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천주교 단체는 22일 함안보 아래 낙동강변에서 '잘못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미사'를 올렸다. 사진은 하성식 함안상공회의소 회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a  경남 창녕군 길곡면 앞 낙동강에서는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인 함안보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 앞 낙동강에서는 4대강정비사업의 하나인 함안보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 윤성효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함안보 #천주교 미사 #문정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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