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미암리사지 보물 관음보살입상

우리문화 답사기(118)

등록 2010.03.20 19:44수정 2010.03.20 19:44
0
원고료로 응원
보호각 증평군 미암리 사지에 있는 보물 제198호 석조관음보살입상은 보호각 안에 자리를 하고 있다.
보호각증평군 미암리 사지에 있는 보물 제198호 석조관음보살입상은 보호각 안에 자리를 하고 있다. 하주성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 산1-5번지에는, 보물 제198호로 지정된 석조관음보살 입상 한 기가 보호각 안에 자리하고 있다. 증평 시내에서 보강천을 건너 서북쪽으로 2km 쯤 떨어진 미암1리 미륵댕이 마을에 있는, 이 관음보살입상은 고려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륵사라는 전통사찰 입구에 서 있는 관음보살입상은 1940년경에 송산리에 거주하는 서정옥씨가 불상 옆에 암자를 짓고 기거를 하였으나, 1950년에 암자는 없어졌다. 그 후 1957년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보호각을 짓고,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하여 정성을 드리고 있다.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우물 보호각 앞에는 깊게 축대를 쌓고 그 앞쪽에 샘을 조성했다
우물보호각 앞에는 깊게 축대를 쌓고 그 앞쪽에 샘을 조성했다하주성

이 관음보살입상이 서 있는 보호각 앞으로는 수령 320년 정도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증평군 보호수인 이 느티나무는 높이가 17m에, 둘레는 4.8m 정도이다. 보호각 안에 서 있는 미암리 사지 석조관음보살입상은 높이가 2.6m 정도가 된다. 보호각은 주춧돌을 높이 놓고, 살창으로 주위를 둘렀다.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서 있는 앞으로는 갚게 연못처럼 돌을 쌓아 축조를 했으며, 보호각 앞으로 샘이 솟는다. 아마 이 샘물은 후에 새롭게 조성을 한 듯하다. 느티나무는 뿌리를 들어내고 있을 정도로 고풍스러운데, 관음보살입상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 중기에 제작된 석불

얼굴 머리에는 화불을 새긴 보관을 쓰고, 눈 코 입은 정연하게 조성이 되었다.
얼굴머리에는 화불을 새긴 보관을 쓰고, 눈 코 입은 정연하게 조성이 되었다.하주성

꽃봉오리 오른손에 연경 한 가지를 들고 있는데, 꽃 봉오리가 흡사 어깨에 혹이 난 듯하다.
꽃봉오리오른손에 연경 한 가지를 들고 있는데, 꽃 봉오리가 흡사 어깨에 혹이 난 듯하다.하주성

손 손은 허리께에 붙였으며 왼손으로는 연경 가지 끝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가지를 가볍게 잡고 있다
손은 허리께에 붙였으며 왼손으로는 연경 가지 끝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가지를 가볍게 잡고 있다 하주성

보호각 안에 모셔진 석불입상은 눈썹 사이에 백호가 뚜렷하다. 얼굴은 넓적하고 긴 편이며 눈, 코, 입술 등이 가지런하다. 머리 위에는 보관을 쓰고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고 몸체는 살찐 느낌을 준다. 목 부분의 뒤로는 훼손이 있었는지 시멘트로 보완을 하였다. 법의는 얇은 비단 통견으로 표현을 해, 어깨에 걸쳐 옆으로 내려졌고 왼손은 복부에 위치하고 있다.


오른손에는 연경 한 가지를 들고 있는데, 꽃봉오리가 돋을새김으로 돋아져 나와 흡사 어깨에 혹이 하나 달린 듯하다. 보관의 중앙에는 화불이 새겨져 있고, 보개의 표현이나 의문과 상호 등의 조각 수법으로 보아, 불상이 만들어진 연대는 고려 중기로 추정된다. 법의의 밑에는 주름을 잡아 통치마와 같은 느낌을 준다. 발은 법의 안에 가려져 표현을 생략했다.

고려 중기의 석불 연구에 소중한 자료


발 발 부분은 통치마로 표현을 하여 발을 덮고 있다
발 부분은 통치마로 표현을 하여 발을 덮고 있다하주성

증평 미암리 사지 석보관음보살입상은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불상들과는 색다른 형태로 조성이 되어 있다. 이 지역의 고려 중기에 나타나는 석불입상을 보면 높이가 4m 이상이나 되는 거대석불이 많고, 눈, 코, 입 등의 조각수법이 조악한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얼굴의 형태도 토속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데 비해, 미암리 사지 석불입상은 얼굴의 짜임새가 뛰어나다. 이런 지역의 거대석불과 미암리 사지 석조 관음보살입상과 비교해 볼 때 좋은 연구 자료가 된다.

보호각 보호각의 주추를 높이 놓고, 살창으로 주변을 둘렀다
보호각보호각의 주추를 높이 놓고, 살창으로 주변을 둘렀다하주성

고목이 된 느티나무와 보호각 안에 보셔진 석조 관음보실입상. 그리고 앞으로 조성이 된 우물 등. 여름 느티나무가 무성하게 잎을 달고 있을 때, 꼭 한 번 다시 찾아보고 싶다.
#석조관음보살입상 #미암리사지 #증평 #보물 #미륵댕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2. 2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3. 3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4. 4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5. 5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