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 장면.(자료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X-ray와 CT촬영을 마치고 1주일을 기다려 이번에도 전에 시술했던 것과 동일하게 사랑니와 어금니 2개를 뽑아냈다. 입안에 마취를 하고 치아 3개를 빼는데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를 뽑고 나니 입안 가득 피가 고이고 온몸에서 힘이 쏙 빠졌다. 앞으로 짧아도 3개월은 1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가 건강한 것도 오복 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이미 복 하나는 놓친 셈이다.
치료비는 580만원이라고 했다. 치아 2개의 임플란트 비용 500만원에 검사료, X-ray 및 CT촬영비가 80만원이란다. 임플란트는 재질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지만, 내가 치료하는 병원에서는 개당 200만원에서 250만원을 제시했다.
몇 개의 병원과 가격을 비교하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임플란트 비용이 각양각색이다. 예컨대, 서울에 소재한 한 병원에 가격견적을 의뢰했더니 치아 1개당 120만원이라고 했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또 다른 병원에서는 180만원에 가능하다고 했다. 재질을 감안하더라도 병원 간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다.
임플란트 비용 병원마다 천차만별, 소비자는 봉? 의료서비스의 질을 떠나 동일한 시술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무슨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떤 환자에게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어떤 환자에게는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그 시술이 아무리 훌륭했다하더라도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치과는 돈이 되는 곳으로 인식하여 의학도들 사이에도 치과전공을 선호하는 추세란다.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임플란트의 표준가격을 제시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환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믿을 만한 견적을 통해 비용을 산출하여 기준가격을 제시해야 소비자들이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후에도 봉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임플란트는 이제 치과에서 보편화 된 치료행위로 시술방법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성형수술처럼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서민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은 적잖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임플란트 치료에 대해서 조속히 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이 아플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보편적 복지이다. '잇몸의 날(3월 23일)'을 맞아 보편적 복지정책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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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처럼, 바람처럼, 시(詩)처럼 / essayist, reader,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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