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정기상
봄꽃을 찾아 나선 길에 자동차의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를 찾았다. 주유하는 동안 고개를 돌리니, 시야에 들어왔다.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마음까지 정화된다. 시선을 통해서 흡입되는 정기가 내 안의 스트레스 요인들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정화가 되니, 날아갈 것 같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무슨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가 커진다.
어쩌면 좋아. 설레는 가슴을 진정할 수가 없다. 꽃의 마법일까? 꽃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인데 가슴이 뛰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분재에 심어져 있는 꽃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을 한다. 피워낸 꽃만을 보면 곱지만, 좁은 분재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답답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마음껏 뿌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