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제트 어뢰' 잠정결론, 그래도 남는 의문점

천안함 생존장병 중 물기둥 목격자나 고막 손상자 없어

등록 2010.04.19 12:22수정 2010.04.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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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인 윤덕용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를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내부 폭발이나 좌초보다는 외부 폭발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인 윤덕용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를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내부 폭발이나 좌초보다는 외부 폭발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인 윤덕용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선체 절단면과 선체 내·외부를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내부 폭발이나 좌초보다는 외부 폭발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지난 16일 천안함 침몰 원인 1차 조사결과 발표 때, 민군합동조사단(아래 합조단)은 외부 폭발에 의해 천안함이 두 동강났을 것이라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어뢰나 기뢰 등 외부폭발을 일으켰을 폭발물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았지만 합조단은 인양된 함미의 손상 모습으로 볼 때 '버블제트'(물 충격파)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발 흔적이나 화약 냄새 없어... 버블제트 어뢰?

 

이날 1차조사 결과를 발표한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은 "천안함 왼쪽 흘수선 아래 수중에서 터진 것 같다"며 "폭발력이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나와 오른쪽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함미 갑판쪽 절단면의 오른쪽이 왼쪽보다 더 많이 바깥쪽으로 휘어있는 것이 합조단이 이런 판단을 내린 근거라는 것이다. 수중폭발 때 생긴 물 충격파가 천안함 왼쪽 함체 철판을 내부로 밀어 넣으며 위쪽으로 치솟은 뒤 오른쪽으로 분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런 형태의 외부충격은 기뢰나 어뢰에 의해 모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목표물에 직접 부딪쳐서 폭발을 일으키는 직격어뢰의 경우 함체 부위에 구멍(파공)이 생겨야 하지만 천안함 함미에서 이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기뢰의 경우에는 함정 바닥(함저) 부분에서 폭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천안함은 흘수선(선체에서 해수면 아래로 잠기는 부분) 아래 왼쪽 하단부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 일단 합조단은 기뢰보다는 어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파손부위에서 화약 등 폭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생존 장병들이 화약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는 점, 어뢰에 의해 직격됐을 때는 함체에 구멍을 내고 함 내부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파손 부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하게 손상되었을 것이라는 점 등이 버블제트 어뢰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방증이다.

 

물기둥 목격자나 고막 손상자 없어... 의문점 여전

 

그렇지만 버블제트 어뢰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버블제트 어뢰의 가장 큰 특성이 작게는 수십m에서 크게는 100m 이상의 물기둥이 솟는다는 점인데 사고 당시 천안함의 견시병 들은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생존 장병들 가운데 바닷물을 뒤집어썼다고 증언한 사람도 없다.

 

또 일반적으로 버블제트는 함체의 바닥 부분에서 수직 방향으로 치솟는 형태이지만, 천안함의 경우에는 폭발력이 왼쪽 흘수선 아래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쪽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끝으로 생존 장병들 중 고막 등 이비인후과적인 손상을 입은 사람이 없다는 것도 버블제트 어뢰의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버블제트 같이 배를 두 동강 낼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가진 압력파가 발생했다면 생존자들 중에서도 다수가 고막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그런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초계함 침몰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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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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