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범야권 "한나라당 비리 공천 철회 않으면 사생결단"

민노총, 야 4당, 유권자넷 "낙선운동, 손배 청구"

등록 2010.04.20 21:09수정 2010.04.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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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노총, 야 4당 등 울산지역 범 야권이 20일 한나라당 울산시당 앞에서 비리 공천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야 4당 등 울산지역 범 야권이 20일 한나라당 울산시당 앞에서 비리 공천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총, 야 4당 등 울산지역 범 야권이 20일 한나라당 울산시당 앞에서 비리 공천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박석철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19일 기소된 현역 기초단체장들에 대한 공천을 강행하자 야당뿐 아니라 시민단체, 노동계가 일제히 이를 규탄하며 낙선운동, 손해배상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야 4당은 4월 20일 오후 1시 30분 한나라당울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비상식적이며 부도덕한 공천을 자행했다"며 "울산 시민을 우습게 아는 단체장과 시구의원은 즉시 사퇴하고 한나라당은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지난 3월 25일 울산시민연대, 풀뿌리주민운동단체협의회 등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발족한 '울산유권자 희망네트워크'도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체장과 시구의원의 집단 선거법 위반 및 부정 비리 사건은 울산 20년 지방자치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사건"이라며 "이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4.19 50주년에 부도덕한 공천"

 

민주노총과 야 4당은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이 시대의 요구와 민의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4․19 민주혁명 50주년이 되는날 한나라당은 제3자 뇌물수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두겸 남구청장과 정천석 동구청장을 공천하는 비상식적이며 부도덕한 공천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등은 "이번 (단체장 기소 등) 사태는 한나라당 소속 현직구청장 5명 모두가 연루된 초대형 불법비리사건"이라며 "시민에게 비리도시 울산이라는 치욕스러운 불명예를 안겨주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러함에도 한나라당은 불법비리 구청장을 사퇴시키기는커녕 이들을 공천함으로써 불법비리 정당의 면모를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며 "특히 기소된 구청장들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혈세낭비, 행정공백, 주민갈등 등 후휴증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불법비리 정치인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내팽게 쳤다"며 "뻔뻔스러운 작태는 전체 울산시민을 우롱하는 짓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과 야 4당은 한나라당이 지금이라도 불법비리로 기소된 구청장들의 공천을 취소하고 즉각 사퇴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이 끝까지 외면하면 노동계와 제정당사회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직무정지가처분신청, 손해배상 소송, 불법비리 정치인 낙선운동을 비롯한 강력한 심판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만일 불법비리 정치인들이 당선된다면 주민소환운동을 벌여 반드시 그 죄과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혔다

 

시민단체 "20년 장악 견제에 실패"

 

시민단체로 구성된 울산유권자 희망네트워크는 "한나라당은 지난 20여년간 울산의 정치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다시피 했고, 야당과 사회 시민단체도 이들을 실질적으로 견제하는데 실패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스스로 권력에 심취했고 오로지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 서열에 따라 공천권을 남발해왔다"며 "어차피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를 꽃아도 당선된다는 자가 당착과 오만 불손에 사로잡혀 시민은 안중에도 없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러한 무모함과 오만 불손, 스스로의 자정 능력 부족이 집단적 불법과 비리로 터져 나왔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당사자들이나 이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공천하는 한나라당에게 '울산 시민이 그렇게 우습나?'고 묻는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들은 "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정의를 짓밟는 한나라당과 범죄 당사자들은, 분노한시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조만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무슨 죄를 저질러도 울산 시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울산유권자 희망네트워크는 "끝까지 이들이 물러나지 않고, 한나라당이 계속해서 범죄자들을 비호한다면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시민의 힘으로 이들을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20 21:09ⓒ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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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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