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3당과 제주희망정치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제주지사 후보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민주당 고희범 후보가 전체 여론조사 참여인으로부터 31.3%의 지지를 얻어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와 국민참여당 오옥만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다.
지난 4월 30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및 제주희망정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 선거에서 야권연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한 합의문에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공동의 가치와 정책을 실현하고, 단일화 이후에는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여 공동의 승리를 도모한다는 원론적 내용과 함께 부칙으로 도지사 단일후보 선출 방식에 대한 세부안을 담고 있었다. 부칙의 세부 내용은 후보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의 방식, 반영비율, 시기 등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우선 각 후보 진영이 5월 7일까지 시한을 정해 도민참여단을 모집하면 이들 중에서 표본으로 1000명(도민참여여론조사)을 선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일반 유권자 중에서도 표본으로 1000명(일반여론조사)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표본을 대상으로 5월 8일과 9일 이틀간 후보의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도민참여여론조사를 40%, 일반여론조사를 60%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진영은 모집 시한인 5월 7일까지 도민 참여단을 모집하기 위해 총력을 집중하였다. 그 결과 도민참여단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가 거의 4만 명에 이르러 야권연대에 대한 도민사회의 열망을 보여주었다.
고희범 후보는 단일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근민 성희롱 사건'과 '현명관 후보 동생 돈봉투 사건' 등을 거론하며 "저들에 관한 소식이 전국의 뉴스를 도배하면서 제주도민의 자존심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제주의 선거가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진 배경에는 "부패한 공직자들이 토호들과 결탁해 토목건설세력들의 배를 채우면서 도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반복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는 "낡은 세력에 대항해서 승리를 쟁취해낸 가장 위대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최근 당원투표를 통해 야권연대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5월 10일 현재 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삼성물산 고문인 현명관씨를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그리고 지난 3월 공천 파동을 겪은 후 민주당을 탈당한 우근민 후보가 무소속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지난 8일 고희범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그리고 10일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이로써 제주지사 선거는 3각 구도로 치러지게 되었다.
최근 현명관 후보의 동생이 금품 살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있는 상태라, 한나라당내 사정이 야권후보 단일화와 더불어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필자 장태욱은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회의 간사 역할을 했습니다.
2010.05.10 12:22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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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희범, 제주지사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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