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후보가 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후보직을 사퇴하고 유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남소연
이용훈 경기도 호남향우회 연합회장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임씨가 발표한 성명서는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나 경기도 호남향우회 연합회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지역호남향우회장 중 이름이 등재된 이들은 성명서에 동의한 바 없다며 펄쩍 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있지도 않은 조직이나 있지도 않은 이름을 기재한 경우도 있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임 전 회장 등이) 상상을 초월한 일을 저질렀다"며 "오히려 이 때문에 호남향우민들이 다른 쪽으로 결집될 확률이 높아졌다, 김문수 후보에게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 출신인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유시민 후보는 이희호 여사를 찾아 지난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에 대한 비판 발언을 사과한 것뿐만 아니라 호남향우회를 찾아와서도 사과 의사를 밝혔다"며 "이미 호남향우회와 유 후보 간의 갈등은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지사는 "(김 후 보측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니깐 호남향우회를 이용해 팔아 먹은 것"이라며 "(임 전 회장 등이) 이름도 모를 유령단체를 모아 호남 이름을 붙였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기재된 당사자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복섭 부천 호남향우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성명서 내용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임씨에게도 강력하게 항의해 명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부천 향우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이 일로 전화가 많이 받았다"며 "남의 인격을 훼손한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옥 김포시 호남향우회장도 "그런 성명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임향순씨를 알지도 못한다, 그런 좌석엔 참석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여두설'로 이름이 기재된 여규설 고양시 호남향우회 연합회장도 "성명서가 나온 뒤에야 내 이름이 들어간 사실을 알았다"며 "말 한 마디 없이 그런 식으로 이름을 도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지지하는 것이지 남을 끌어들인 것은 도의적으로도 안 될 짓"이라며 "그들은 선거 때만 되면 한나라당 비례대표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임향순 회장 "중립 지키자는 뜻, 다 동의했다"... 민주당 "법적 대응"민주당은 김문수 후보 측이 해당 성명서를 적극 이용한 것을 '허위 사실 유포'로 보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호남향우회 총연합회도 따로 성명을 발표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황희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보도자료의 근거가 된 성명에 거론된 인사 중에는 상당수가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고 전직 향우회장을 마치 현직 향우회장인 것처럼 표현된 인사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 측이 단순히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호남인 전체가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보도자료를 각색했다"며 "이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장된 표현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 회장은 호남향우회의 반발에 대해 "다 동의받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성명서의 내용을 잘 보길 바란다"며 "호남향우회가 누구를 지지하지 말란 뜻이 아니라 중립을 지키자는 뜻"이라고 강변했다.
또 성명서에 이름이 기재된 부천·김포 등 지역 호남향우회장 등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천 지역향우회장은 나와 집안사람이라 지난 29일 전화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경기도 700만 명의 호남향우회 전체가 누구를 지지하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각자 개인성향에 따라 지지하는 것으로 하자'는 내 제안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의 다른 지역 향우회장의 이름이 가짜로 기재된 것에 대해선 "일요일 하루 만에 작업을 하려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 부회장과 나누어 하다 보니 나도 누구에게 연락을 돌렸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오세훈 후보 캠프행과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 이유에 대해 기자가 묻자, "김 후보의 부인이 같은 고향 분"이라고 말끝을 흐린 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됐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망자' 지지 선언문 돌린 한나라당, 또...앞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김문수 후보가 지난 24일 옛 민주당 인사 28명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당시 김 후보 측은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을 포함해 옛 민주당 인사 28명이 지지선언을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들 대부분이 오래전 민주당을 떠난 '철새 정치인'으로 밝혀져 망신만 당했다.
또 고인이 된 박정수 전 의원의 이름을 지지자 명단에 포함시키고, 6·2 지방선거 시흥시장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충수 전 의원 등도 명단에 넣어 민주당으로부터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알립니다 |
'반(反)유시민 호남향우회 성명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31일자 기사와 관련,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중앙회는 지난 2009년 12월 정기총회를 통해 제3대 임향순 총재를 선출했고, 현재도 재임중입니다.
기사 내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는 호남향우회의 또 다른 조직으로 유상두 회장이 현직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 총재가 내부 반발로 물러나거나 쫓겨났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두 조직의 명칭이 비슷해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다만, 김포-부천-고양시 쪽은 여전히 성명서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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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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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유시민' 호남향우회 성명, 알고보니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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