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나' 후보를 찍어 주세요"

강남 지역 '1-가' 후보 몰표 예상에 '1-나' 후보 비상

등록 2010.05.31 18:01수정 2010.05.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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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운동도 점점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구의 기초의원 선거운동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한 한나라당이 2명의 후보 모두를 당선시키기 위해 '나'후보 선거운동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강남유권자들은 기호1번이나 '가'번을 선호하는 투표성향에 따라 이번 선거에도 한나라당 '가'후보는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지역에서는 '나'후보가 민주당 후보, 무소속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나'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자 중 ‘l-나’ 후보자들은 명함에 ‘1-나’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자 중 ‘l-나’ 후보자들은 명함에 ‘1-나’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정수희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자 중 ‘l-나’ 후보자들은 명함에 ‘1-나’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 ⓒ 정수희

선거운동이 한참인 한 민주당 후보는 "2명의 후보자가 나선 한나라당은 '가'후보는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나'후보 당선에 나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가'후보가 선거운동 하는 것을 잘 볼 수 없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지지해 달라'는 문자까지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가'후보는 "'나'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후보자에게 몰표가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경계하기 위해 표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 선거구에 2명의 후보자가 나오다 보니 '가'후보에게 몰표가 나와 같은 당 '나'후보자 당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 후보자 지역에서는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권자는 "우리 동네에 한나라당 후보자가 2명 나섰는데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본 후보자는 1명뿐이고 다른 후보자는 아예 볼 수 없었다. 그나마 가끔 선거차량 스피커에 나오는 노래소리만 들었을 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잘 보지 못했다"며 "유권자들도 관심이 없지만 강남지역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다 보니 후보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서울시장과 강남구청장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강남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고 남은 선거 운동 동안 종전에 해오던 방식대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는 선거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강남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을 독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과연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자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2010.05.31 18:01ⓒ 2010 OhmyNews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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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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