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얼굴을 선 보인 가수 강산에는 고향집에 온 것처럼 모두가 편하게 말 놓고 맘껏 흔들어 대면서 록을 즐겨보자고 해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정민
이번 록페스티벌은 크게 세 개의 공연장에서 록 스타들의 자유로운 무대로 진행됐다.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윤회, 갤럭시 익스프레스, 강산에, 크라잉 넛, 조덕환(from 들국화 feat), 스테레오피닉스의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선보였다.
이어 입구 앞에 있는 드림 스테이지에는 텔레플라이, 노이지, 스트라이커스, 니네신, 이장혁 & 오소영, 우베이 & 차이나 블루, 오지은, 더 라이크, 인사이트 코어, 이스트 콜렉티브, 2E Love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등지에서 온 인디밴드들의 화려하고 섬세한 무대 향연이 마니아들의 마음과 그대로 하나가 됐다.
그리고 파크 스테이지와 잔디밭 곳곳에서는 비록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와서 자신들의 노래를 홍보하고 싶은 어쿠스틱 밴드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패스틱 키드, 소울스케이프, 진무with make1, YTST, ST80, Lip2 Shot, 플라맹코, 키스톤드, DJAB 등이 쿨 패키지 무대에서 푹푹 찌는 삼복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록 마니아들은 저마다의 유행 패션스타일과 록과 관련된 액세서리와 머리 모습, 그리고 갖가지 문신으로 치장한 바디 페인팅으로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하나의 무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을 그대로 잔디밭에 누우며 재충전을 했지만, 이들에겐 이런 기다림 또한 록 무대의 연장선상일 뿐이었다.
첫날 공연을 선보인 가수 강산에는 "오늘 만큼은 야자타임하면서 형, 동생, 누나, 언니로 지내며 편하게 음악과 하나가 되자"고 말해 관객들의 들뜬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 해 주었다. 'PEACE IN HERE(피이스 인 히어)' 'WE ARE THE CHAMPION(위 아더 챔피언)' '록 아니면 죽음을' 'I LOVE ROCK AND ROLL(아이 러브 록엔롤)' 등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태국, 프랑스 등지에서 온 록 마니아들도 저마다의 상징 로고를 뽐내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음악 세계로 빠져 들었다.
뜨거운 열정과 젊음의 혼을 불살랐던 록의 축제는 만 하루만을 남기고 이제 그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만 함께 참여하고 환호성을 지른 록 마니아들은 끝도 시작인 양 아쉬움도 잊어 버린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 텐트 생활을 하며 지냈던 마니아들은 식수와 세면, 화장실, 음식 문제 등에서 많은 불편사항이 있었다고 전해 주었다.
성남에서 친구들 4명과 2박 3일간의 휴가 겸해서 왔다는 20대 김아무개양은 "텐트에 귀중품이 있는데도 관리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 불안했다. 또 취사가 금지돼 있어 비싼 음식을 사먹어야만 했고 땀에 젖어 있는 몸을 씻을 곳도 마땅치 않아 좁은 텐트에서 더위와 싸우느라 너무 힘들었다. 물 값도, 맥주 값도, 하다못해 과자 값도 턱 없이 비싸 지나친 상업주의 매몰되어 있는 건 아닌지 주최 측에서 깊이 있게 고려해 주길 바라는 맘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