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펜타포트록페스티벌 점화, "록 아니면 죽음을"

[포토] 록을 통해 전 지구인의 평화를 외치다

등록 2010.07.25 10:39수정 2010.07.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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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월 23일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2박 3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2010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모습. 국내외의 유수한 록 밴드들이 50여팀이 참가해 록과 젊음, 청춘의 열정을 음악을 통해 마음껏 보여주었다.

7월 23일부터 인천 서구 드림파크에서 2박 3일간의 여정을 시작한 2010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공연 모습. 국내외의 유수한 록 밴드들이 50여팀이 참가해 록과 젊음, 청춘의 열정을 음악을 통해 마음껏 보여주었다. ⓒ 이정민


a  록 마니아를 자청한 관객들은 밴드팀의 손짓 하나하나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그들만의 록 세상을 만들어 갔다.

록 마니아를 자청한 관객들은 밴드팀의 손짓 하나하나에 몸과 마음을 맡기며 그들만의 록 세상을 만들어 갔다. ⓒ 이정민


"록(rock)은 '젊음의 폭발적 저항의 미학'이다. 이러한 정의에는 록과 관련한 네 가지 주요 개념이 들어 있다. 그것은 청춘성, 폭발성, 저항성, 그리고 예술성이다."

"록 정신으로 일컬어지는 폭발성과 저항성은 반 상업성으로 귀결된다. 록의 호흡은 음악을 소비성 오락 상품으로 귀속시키는 제도권 음악 산업에 대한 분리 선언이며 부자와 엘리트의 권능을 도모하는 자본주의 경제학에 대한 거부다. 산업을 이기려하는 자본주의하에 있는 인간의 여러 노력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천민의 음악 문화'인 록의 최고 가치가 여기에 있다."(팝 칼럼니스트 임진모)


록을 통해 평화를 말한다. 록을 통해 젊음의 열정을 전한다. 그리고 보수적 굴레와 제도적 억압에 지쳐 있는 젊음의 진보를 외친다. 그들만의 세상에서 나와 드디어 우리들만의 감성 문화를 나누며 음악이 가진 순수한 가치로 하나가 된다. 드디어 막이 올랐다.

2010 인천펜타포트페스티벌의 첫 번째 축제인 록페스티벌이 서구 드림파크 생태공원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간의 여정으로 포문을 열었다. 푸른 잔디밭 곁으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을 사이에 두고 연인원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무대로 젊은 청춘들이 모여 들었다.

a  도심 거리의 안내 간판도 이 처럼 멋있게 가꾸어 보면 어떨까.

도심 거리의 안내 간판도 이 처럼 멋있게 가꾸어 보면 어떨까. ⓒ 이정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8차선 넓은 대로 주변으로 펜타포트 행사장 현수막이 운전자의 눈빛을 자극한다. 대략 20여분쯤 지나고 생태환경연구원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자 나지막이 들리는 환호성 소리와 드럼 연주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가슴이 벌써부터 설렌다.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질퍽한 진흙탕길 위로 수많은 차량들이 일렬횡대로 주차돼 있다. 100여 명이 넘는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티켓을 끊어주고 사람들을 안내한다. 귀가버스 예약, 택시 예약, 텐트 대여, 현장 판매 등 입구 초입부터 관객과 안내원들의 즐거운 실랑이가 오간다.

2010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상징물을 지나자 2박 3일간 록과 함께 뜨거운 사랑을 나눌 마니아들이 이미 텐트 공간을 확보하며 비박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다. 수려한 자연경관 아래 메인 무대에서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뜨거운 열정의 무대가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 이곳이 바로 눈으로만 동경해왔던 록페스티벌의 그 현장이구나. 반갑다, 록 페스티벌아!


a  태국에서 온 우 베이 & 차이나 블루 밴드

태국에서 온 우 베이 & 차이나 블루 밴드 ⓒ 이정민


a  오랜만에 얼굴을 선 보인 가수 강산에는 고향집에 온 것처럼 모두가 편하게 말 놓고 맘껏 흔들어 대면서 록을 즐겨보자고 해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선 보인 가수 강산에는 고향집에 온 것처럼 모두가 편하게 말 놓고 맘껏 흔들어 대면서 록을 즐겨보자고 해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이정민


이번 록페스티벌은 크게 세 개의 공연장에서 록 스타들의 자유로운 무대로 진행됐다.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윤회, 갤럭시 익스프레스, 강산에, 크라잉 넛, 조덕환(from 들국화 feat), 스테레오피닉스의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무대가 선보였다.

이어 입구 앞에 있는 드림 스테이지에는 텔레플라이, 노이지, 스트라이커스, 니네신, 이장혁 & 오소영, 우베이 & 차이나 블루, 오지은, 더 라이크, 인사이트 코어, 이스트 콜렉티브, 2E Love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태국 등지에서 온 인디밴드들의 화려하고 섬세한 무대 향연이 마니아들의 마음과 그대로 하나가 됐다.


그리고 파크 스테이지와 잔디밭 곳곳에서는 비록 초청되지는 못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와서 자신들의 노래를 홍보하고 싶은 어쿠스틱 밴드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패스틱 키드, 소울스케이프, 진무with make1, YTST, ST80, Lip2 Shot, 플라맹코, 키스톤드, DJAB 등이 쿨 패키지 무대에서 푹푹 찌는 삼복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록 마니아들은 저마다의 유행 패션스타일과 록과 관련된 액세서리와 머리 모습, 그리고 갖가지 문신으로 치장한 바디 페인팅으로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하나의 무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을 그대로 잔디밭에 누우며 재충전을 했지만, 이들에겐 이런 기다림 또한 록 무대의 연장선상일 뿐이었다.

첫날 공연을 선보인 가수 강산에는 "오늘 만큼은 야자타임하면서 형, 동생, 누나, 언니로 지내며 편하게 음악과 하나가 되자"고 말해 관객들의 들뜬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 해 주었다. 'PEACE IN HERE(피이스 인 히어)' 'WE ARE THE CHAMPION(위 아더 챔피언)' '록 아니면 죽음을' 'I LOVE ROCK AND ROLL(아이 러브 록엔롤)' 등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태국, 프랑스 등지에서 온 록 마니아들도 저마다의 상징 로고를 뽐내며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의 음악 세계로 빠져 들었다.

뜨거운 열정과 젊음의 혼을 불살랐던 록의 축제는 만 하루만을 남기고 이제 그 마지막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만 함께 참여하고 환호성을 지른 록 마니아들은 끝도 시작인 양 아쉬움도 잊어 버린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 텐트 생활을 하며 지냈던 마니아들은 식수와 세면, 화장실, 음식 문제 등에서 많은 불편사항이 있었다고 전해 주었다.

성남에서 친구들 4명과 2박 3일간의 휴가 겸해서 왔다는 20대 김아무개양은 "텐트에 귀중품이 있는데도 관리하는 사람이 너무 적어 불안했다. 또 취사가 금지돼 있어 비싼 음식을 사먹어야만 했고 땀에 젖어 있는 몸을 씻을 곳도 마땅치 않아 좁은 텐트에서 더위와 싸우느라 너무 힘들었다. 물 값도, 맥주 값도, 하다못해 과자 값도 턱 없이 비싸 지나친 상업주의 매몰되어 있는 건 아닌지 주최 측에서 깊이 있게 고려해 주길 바라는 맘이다"고 전했다.

a  사랑해, 락큰롤을 외쳐봐! 예~.

사랑해, 락큰롤을 외쳐봐! 예~. ⓒ 이정민


a  이곳에 평화를... 록은 아름다운 저항의식을 지닌 평화의 음악이다.

이곳에 평화를... 록은 아름다운 저항의식을 지닌 평화의 음악이다. ⓒ 이정민


a  온몸으로 표현하는 록의 저항정신.

온몸으로 표현하는 록의 저항정신. ⓒ 이정민


a  이번 록 페스티벌에는 많은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들이 모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었다. 사진은 한 음악방송의 유명 DJ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록 마니아들.

이번 록 페스티벌에는 많은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들이 모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었다. 사진은 한 음악방송의 유명 DJ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록 마니아들. ⓒ 이정민


a   결의문 - 나, 2010년 어느 날 또 다시 붉게 타오르리라!

결의문 - 나, 2010년 어느 날 또 다시 붉게 타오르리라! ⓒ 이정민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드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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