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
http://wikileaks.org/)는 소수의 권력에 집중되기 쉬운 정보들을 폭로함으로써 진실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선샤인 프레스>의 프로젝트이다. 3년 전(2007년 7월) 호주출신 컴퓨터 해커였던 줄리안 어산지가 만들었으며, 주편집자인 어산지를 제외한 구성원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협업 양식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양식을 따라, 문건을 공개하려는 사람은 익명으로 포스팅할 수 있으며, 포스팅된 내용은 포럼을 통해 업데이트 되고 검증된다. 위키리크스는 검열 및 추적이 불가능한 최첨단의 암호기법을 이용하여 반체제 단체 및 익명의 제보자들로부터 받은 120만 개의 문건을 보유하고 있다. 서버도 호주나 스웨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소문만 존재한다.
위키리크스는 사라 페일린의 이메일 해킹건, 기후변화 게이트라 알려진 기후과학자들간의 이메일 교신의 폭로로 유명하며, 특히 지난 4월 이라크에서 미군헬기가 전자게임을 하듯이 민간인을 살상하는 2007년 동영상을 공개하여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어산지는 자신을 정보 활동가라 칭하며, 위키리크스를 "민주주의를 위한 도구"이고, 베트남전 기밀 폭로 사건으로 유명한 <펜타곤 페이퍼>건에 대한 미 대법원 판례를 인용, "오직 자유로운 언론만이 정부의 비리를 효과적으로 폭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허핑턴 포스트>는 국가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는 그림자 엘리트인 위키리크스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보도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누구냐?"며 베일에 가려져 있는 위키리크스 구성원들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것에서부터, 개인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성을 지적하는 견해, 국가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는 무정부성과 정보를 공개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에 대한 지적 등에 이르기까지 위키리크스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도 바뀐게 없는 추악한 전쟁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수천 수만의 죽음이 주류언론을 통해서는 통계로만 보여지는 데 반해, 이 일지는 각각의 죽음 뒤에 숨겨진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위키리크스는 전쟁일지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일지의 공개가 아프간 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불러 일으키고, 전쟁의 경로를 바꾸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군과 정보담당관들이 작성한 일지는 각 전선으로부터 보고되는 사건과 사실들로 채워져 있다. 작전단위, 전초기지, 지역 명은 물론 폭발물 조우, 공격작전, 마을 원로와의 대화, 부상자수, 사상자수, 포로수, 납치, 정보수집, 라디오 교신 중 엿들은 위협 경고, 지역정보원, 아프간 경찰, 장비부족 등의 불만접수, 호송 건 등 매일의 사건들이 담겨있다.
특히 위키리크스는 미 비밀 특수군의 암살 단위인 태스크포스 373의 작전수행으로 7명의 아이들이 죽은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런 작은 규모의 비극들은 주류언론에 다뤄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상자는 이런 비극들에서 왔다"고 밝혔다.
또 부시 정부와 오바마 정부가 아프간 전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호도했던 데 반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일지는 보여준다. 파키스탄의 고위 군정보기관인 ISI와 탈레반 고위간부의 연계, 1980년대 아프간을 점령했던 소련을 물리치기 위해 아프간 무자헤딘에 지원했던 미군의 열감지 미사일이 이제는 동맹군을 저지하는데 쓰인다는 증거 자료 등 다양하다. 이는 파키스탄이 믿을만한 동맹군이라 했던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다.
결국 전쟁의 참상은 말할 것도 없고, 아프간전이 베트남전처럼 실패한 전쟁이며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아프간 대통령 "정보원들이 위험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