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민주주의 개념과 유연성 부족"

<세계일보>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만들려는 의욕 소진"

등록 2010.08.04 11:13수정 2010.08.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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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유성호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약점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과 사고의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면서 "박 전 대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이제 거의 소진해 버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세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덕목에 대해 언급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 지도자 덕목 10개 중 7개 정도는 아주 출중하고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투철한 애국심, 엄격한 행동규범, 품위, 약속을 생명처럼 지키려는 자세, 공부하려는 자세, 좋은 머리, 서민들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아주 충만하고 다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다 좋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걸 고쳐야 한다고 나는 충정으로 말했는데, 박 전 대표를 군주처럼 모시려는 못난 사람들은 '주군한테 건방지게…'라는 식의 반응이다. 민주주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거기서(박 전 대표) 안 알아주니까, 이 결정적 문제를 고쳐서 박 전 대표를 훌륭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이제 거의 소진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당내 계파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원하는 것은, 과거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일개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하고 끝내겠다면 몰라도 대통령 되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사람 아니냐, 과거 지나간 일에 미련 갖고 '니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박 전 대표 주변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지지율 1위고 이대로 가면 우리가 다 먹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라며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일반 국민 지지도에 함몰되면 2등하는 표다"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를 진두 지휘해 '친박좌장'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에 의지를 보였고 당 내 추대 분위기가 높았지만 박 전 대표의 반대로 뜻을 접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말 김 원내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 및 나름의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원안 고수를 주장한 친박측과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됐다.
#김무성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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