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원 노동자들, '4대강사업 중단' 2차 수상시위

12일에 이어 두 번째... 민주노총 대구본부 "4대강사업 중단에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

등록 2010.08.23 15:05수정 2010.08.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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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생존권 대책 없는 4대강 삽질을 즉각 중단하라. 4대강사업 중단에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겠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본부장 박배일)는 23일 오전 함안보 홍보관 주차장 쪽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조 대표자들은 이날 버스를 통해 대구에서 함안보로 이동했고, 골재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모터보트를 타고 내려와 수상시위를 벌였다. 골재원 노동자들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내걸고 함안보 공사장 주변을 돌았다. 이들은 지난 12일에도 같은 내용을 내걸고 수상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골재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경북지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따라 함안보 공사장 앞까지 내려오면서 '수상시위'를 벌였다.
골재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경북지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따라 함안보 공사장 앞까지 내려오면서 '수상시위'를 벌였다. 윤성효
골재원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은 23일 오전 경북지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낙동강을 따라 함안보 공사장 앞까지 내려오면서 '수상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전경대원들이 강변에서 이를 막아서고 있다.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전경대원들이 강변에서 이를 막아서고 있다.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전경대원들이 강변에서 이를 막아서고 있다. ⓒ 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의 모터보트가 강변으로 가까이 다가오자 경찰은 전경대원들을 배치했다. 경찰은 한때 확성기를 통해 "기자회견이 아니라 집회에 해당한다"며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하겠다. 집회신고를 내고 하면 보호받을 수 있다"며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종춘 교수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늦었다고 할 때 늦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나서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은 논리적,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중에는 입이 더러울 정도로 심한 말들이 나돌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간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이것이 어떻게 홍수 예방이냐. 함안보 주변은 비만 내리면 홍수가 났다. 그런데 댐을 짓고 있다. 댐이 들어서면 상류는 어떻게 되는지는 누구나 안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하지만, 실제는 당초 계획했던 것의 1/10도 안 되고 그것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골재원 노동자들은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수상시위를 벌였다.
골재원 노동자들은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수상시위를 벌였다.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은 23일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에서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수상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3일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3일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했다.윤성효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23일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윤성효

 

"4대강 사업은 자연을 죽이고 사람을 죽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70%가 반대하는데도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4대강 사업은 살아 있는 강을 죽인다.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온갖 생명들을 멸종시킨다. 자연과 공존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을 죽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4대강 사업은 대형 건설자본과 땅투기 자본, 개발자본의 배만 불린다. 4대강 사업은 농민, 노동자, 어민, 오랜 기간 그 땅에 살아온 주민들의 생존권을 빼앗는다.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를 키우고, 마실 물을 더럽히고,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면서 "4대강 사업은 자연을 죽이고 사람을 죽인다"고 덧붙였다.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본부장이 23일 오전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본부장이 23일 오전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윤성효
박배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본부장이 23일 오전 함안보 전망대 앞 낙동강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흘러야 할 강과 자연과 어우러져야 할 사람들을 위해 험난한 고공농성을 한 환경연합 활동가 동지들과 함안보농성대책위원회 동지들에게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눈으로 확인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파괴에 분노하며, 현장 조합원들과 함께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4대강 사업 중단 투쟁 대열에 노동자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실천을 바탕으로 영남권 제시민사회단체의 투쟁과 함께하며, 4대강 사업 중단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9월 2일 오후 7시 대강당에서 최병성 목사를 초청해 "4대강 사업의 진실과 거짓"이란 제목으로 강연회를 열고, 5일 오후 4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4대강 사업 저지 대구경북 시도민 문화제"를 연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2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이 고공농성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2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이 고공농성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윤성효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23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주변 낙동강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이 고공농성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 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모터보트를 타고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모터보트를 타고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윤성효
골재원 노동자들이 23일 모터보트를 타고 함안보 공사장 주변에서 수상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윤성효
2010.08.23 15:05ⓒ 2010 OhmyNews
#골재원 노동자 #민주노총 대구본부 #4대강정비사업 #함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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