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갓냉이. 긴 꼬투리열매를 달고 봄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을 피운다.
박금옥
경릉 입구에 작살나무 열매가 가지를 부러뜨릴 듯이 촘촘히 달려 있다. 보라색으로 물들면 그 주변을 화려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색이 오르면 사람들의 발길이 저절로 그 곳에 머무를 것 같다. 오염된 물의 정화기 역할을 하는 '고마리' 군락지도 눈에 띈다. 조만간 꽃을 피울 거다. 울긋불긋 앙증맞은 꽃이 피면 장관이겠다. 고마리 꽃과 작살나무 열매를 보러 가을에 다시 오자고 한다.
그 외에도 도둑놈의갈고리, 꽃싸리, 바디, 미국자리공, 좀깨잎나무, 소경불알, 등골나물, 쉽싸리, 물봉선... 등등이 눈에 들어오기 바쁘도록 펼쳐졌다.
일행 중에 벌레에 물린 사람이 있으니 강사가 주변의 쇠비름을 찧어서 그 액을 발라준다. 응급처치로는 최고라고 한다. '애기땅빈대'가 경릉의 정자각 앞, 참도(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깔려있는 돌)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올라앉은 모습을 보며 수업을 마쳤다. 동구릉에 가서 능을 돌아보지 않고 숲만 보고 오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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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젖 알알한 때죽나무 열매, 이름에 담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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