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노동자경기장, 이제 명함도 못 내밀겠네!

[중국근현대사 속 오늘] 진화하는 베이징의 10대 랜드마크 건축물

등록 2010.08.31 16:32수정 2010.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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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노동자경기장 1959년 8월 31일 완공된 베이징노동자경기장은 1959년 베이징 10대 랜드마크의 하나였다.
베이징노동자경기장1959년 8월 31일 완공된 베이징노동자경기장은 1959년 베이징 10대 랜드마크의 하나였다.인터넷 百度

1959년 8월 31일, 베이징노동자경기장(北京工人體育場)이 완공되었다. 노동자경기장은 총면적 35헥타르, 건축면적만 8만 평방미터, 수용인원은 7만 1천여 명으로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었다. 1986년부터 대대적으로 보수되어 1990년 제11회 베이징아시안게임의 메인스타디움으로 활용되었으며 2004년 아시안컵 결승전 등이 열리기도 하였다. 

지금은 덩치만 크고 다소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건립 당시에는 신중국 건국 10주년을 기념하여 디자인, 재료, 시공 등을 고려해 선정한 베이징 10대 건축물의 하나로 뽑힐 정도로 중국의 국력신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한 위용을 지녔다.

베이징 시정부가 건축전문가와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선정하는 베이징 10대 건축물을 보면 베이징의 발전상과 중국의 급성장을 새삼 느끼게 된다.

1959년 선정된 제1기 10대 건축물은 사회주의혁명을 기리는 정치적인 색채를 띤 것이 많았다. 인민대회당, 중국혁명역사박물관, 군사박물관, 농업전람관, 민족문화관, 베이징노동자경기장, 베이징역, 민족호텔, 화교빌딩,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이 그것이다.

1988년 선정된 제2기 건축물은 개혁개방 이후 이제 막 현대화의 길에 들어선 베이징의 모습이 드러난다. 베이징도서관신관, 중국국제전람센터, CCTV컬러센터, 수도국제공항 제2청사, 베이징국제호텔, 따꽌위엔(大觀園), 장성호텔, 중국극장, 항일전쟁기념관, 지하철 둥쓰스탸오(東四十條)역이 선정되었다.

2001년 선정된 제3기 건축물은 경제적 효용성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중시하였다. CCTV탑, 올림픽센터와 아시안게임선수촌(亞運村), 베이징신세계센터, 베이징식물원전람온실, 수도도서관신관, 칭화(淸華) 대학도서관신관, 외국어연구교학출판사사무실, 헝지(恒基)센터, 신동안(新東安)백화점, 국제금융빌딩이 뽑혔다.

2009년 선정된 베이징 10대 랜드마크 건축물 베이징올림픽 이후 선정되어 올림픽 관련 건축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선정된 베이징 10대 랜드마크 건축물베이징올림픽 이후 선정되어 올림픽 관련 건축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인터넷 百度

베이징올림픽 이후 2009년 선정된 제4기 10대 건축물은 환경, 과학기술, 인문적 이념을 잘 체현해 낸 건축물이라는 평가이고, 60%는 시민설문조사로 40%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였다.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 국가수영센터 쉐이리팡(水立方), 국가체육관, 수도공항 제3청사, 베이징올림픽공원(B구) 올림픽선수촌, 중화스지탄 (中华世纪坛), 교통센터와 주차타워, 국가대극원, 푸성(富盛)빌딩, 베이징바오리(北京保利)빌딩인데 거의 베이징올림픽 관련 건축물이거나 올림픽을 앞두고 설립된 건축물이라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세계건축사의 불가사의로 불리는 만리장성을 축조한 후손답게 중국의 건축물들은 규모, 디자인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한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이후 우후죽순격으로 크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솟아나는 것을 두고 16세기 이탈리아 로마나 19세기 프랑스 파리처럼 국가의 위상 제고와 경제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중국 내에서는 천년 고도 베이징이 현대화의 새옷을 말쑥하게 차려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통 건축물의 보존과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또 하드웨어는 세계 어느 도시 못지 않은데 시민들의 질서의식이나 문화수준이 드러나는 소프트웨어가 아직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하다.


부정하기 힘든 것은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건축전문가를 초빙하여 중국 전통문화의 형상을 현대화하여 독창적으로 표현해내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G2로 급성장한 중국의 위용과 경제성장의 힘이 건축물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며 베이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베이징랜드마크 #베이징노동자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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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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