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9.16 15:19수정 2010.09.16 15:19
'4대강사업중단·남강물부산공급저지 진주시민대책위'와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 등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국가예산은 먼저 빼먹는 사람이 임자"라거나 "남강댐 물 부산 공급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장용식 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진주시민대책위와 낙동강경남본부 소속 회원 50여 명은 16일 오후 1시 창원 소재 수자원공사 본부 정문 앞에서 "장용식 본부장 사퇴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장 본부장은 지난 7일 취임 뒤 기자간담회 때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등에 대해 발언했는데, 수자원공사 본부 정문 앞에서 철야농성과 촛불집회를 열어온 이들 단체들은 16일 오전까지 자진 사퇴하라고 시한을 제시했다. 시민환경단체는 장 본부장이 '막말'을 했다고 보고 있다.
장 본부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자 이들은 수자원공사 본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박창균 신부와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박갑상 전농 부경연맹 부의장 등은 정문을 통과해 수자원공사 본부 본관 현관까지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나와 막아서면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자원공사 본부는 본관 현관에 철문을 내려놓았다. 진주시민대책위와 낙동강경남본부는 장용식 본부장이 사퇴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상임대표는 "지금 낙동강은 4대강사업으로 엄청나게 탁해졌다. 수자원공사가 식수를 책임진다면 탁도부터 해결하라. 물은 생명이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용식 본부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남강댐대책위 우종표 상임대표는 "펼침막에 보니 '장용식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장'이라고 표현해 놓았는데, 우리가 그를 두고 '본부장'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와 경남도지사도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문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역의 일개 실무자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다.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영 진보신당 전국위원은 "정부는 4대강을 살린다고 하면서 왜 남강물을 끌어다가 부산에 공급하려고 하느냐. 낙동강 물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최근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4대강사업 영향이 크다. 물가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을 살리겠다고 한다.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균 신부는 "며칠 동안 시끄럽게 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죄송하다. 우리 때문이 아니라 장용식 때문에 불편함을 드렸다. 장용식이 이곳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장용식은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망신을 시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강댐대책위는 수자원공사 본부에 공문을 보내 장용식 본부장 면담을 요청했다. 또한 우종표 상임대표 등 대표단은 이날 집회 도중에 수자원공사 본부 안으로 들어가 장 본부장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한 참가자는 "오늘은 못 만나고 가는데 조만간 1000명을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남강댐대책위 대표단이 수자원공사 본부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수자원공사 본부 관계자가 "왜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강댐대책위 대표단은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한다는데 따지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수자원공사 본부 관계자는 "소관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남강댐대책위 대표단은 "소관사항도 아닌데 왜 본부장이 그런 소리(남강댐 물 부산 공급은 불가피하다)를 하느냐"고 따졌다.
2010.09.16 15:1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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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수자원공사 본부장 사퇴할 때까지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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