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9일 군인공제회 이사회 회의록 본문
최문순 의원실 제공
"다른 말 못할 사정 있나?"... 감사도 '이면계약' 의심?2009년 3월 태광 직원의 청와대-방통위 간부 성로비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최문순 의원이 태광의 큐릭스 지분 편법 확보 문제와 함께 태광이 큐릭스 경영권 인수를 약속한 '이면 계약'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그해 5월 18일 옵션 계약은 직접적인 주식 소유가 아니어서 방송법 시행령 위반이 아니라며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이번 회의록에는 당시 군인공제회 내부에서도 '이면 계약'을 의심했던 정황이 드러나 있다. 당시 군인공제회 감사가 "본회가 10%의 수익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말 못할 사정이 있는가? 여기서 확실히 밝히고 가자"라고 추궁한 것이다.
이에 금융전략팀장이 "수익 10% 이외에 다른 이유나 사정은 없다"고 답했지만 감사는 "확약을 하는 건가, 이런 구조 하에서 10% 수익률은 너무 낮다고 생각하지 않나"고 재차 캐물었다.
이에 앞서 감사는 "상환 능력 강화를 위해 태광관광개발 외에 태광그룹의 다른 계열사를 연대보증 등 방법으로 포함시킬 수 없나"라고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군인공제회 이사회 내부에서 보기에도 표면적인 내용 이외의 다른 숨은 약속(이면계약) 없이는 쉽게 납득하기 힘든 계약이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군인공제회 이사회에서도 태광에 협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10% 수익 외에 다른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은 이사회에서 '이면계약'을 의심했다고 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군인공제회는 지난 15일 "본 사업과 관련 수사당국 및 해당기관이 2009년 4월 태광관광개발과의 주식옵션 계약의 합법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였으나 주식인수 절차상 법적인 문제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실제 지난해 티브로드의 큐릭스 편법 인수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던 검찰은 '이면계약' 여부를 확인하진 못한 채 지난 4월 무혐의로 수사를 마쳤다. 하지만 검찰이 이번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정관계 로비를 포함해 큐릭스 인수 과정을 재조사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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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안에서도 태광 '이면계약'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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