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예총회관 편파지원 철회하라"

대전지역 9개 문화예술단체, 공동성명 통해 촉구... "예술인회관으로 건립해야"

등록 2010.11.22 15:37수정 2010.11.22 15:37
0
원고료로 응원
a  대전시가 대전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 대전시는 대전예총회관 임대 지원사업으로 11억 원을 편성했다.

대전시가 대전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 대전시는 대전예총회관 임대 지원사업으로 11억 원을 편성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대전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 대전시는 대전예총회관 임대 지원사업으로 11억 원을 편성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가 '대전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광역시연합회)'회관 임대지원비로 2011년 예산에 11억 원을 책정했다는 <오마이뉴스-대전시, 예총 사무실임대료 11억 책정, '특혜' 논란>의 보도와 관련, 대전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공동성명을 내고 "대전시는 편파적인 예총회관 지원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대전충남민예총, (사)대전작가회의, 대전독립영화협회, 인디밴드연합, 대전민족서예인협회, 대전청년회, 청소년문화센터, 대전충남민족미술인협회, 대전충청민족극운동협회 등은 22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문화예술단체들은 이 예산안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대전시 산하기관이나 사업소가 아닌 특정민간단체의 회관을 확보하는 데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그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설령 예총에 많은 예술인들이 소속되어 있고, 그 예술인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라 할지라도 대전의 예술인들 중 예총에 소속되지 않은 예술인이 상당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전 전체가 아닌 일부 예술인을 대표하는 단체에만 그 많은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예총에 소속되지 않은 예술인들도 각기 자기 영역에서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고, 그 성과 또한 만만치 않게 쌓아왔으며 전국적 명성도 얻고 있다"면서 "묵묵히 애쓰고 있는 그들을 배려하려 고민한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상대적 다수의 문화만 대전의 문화이고, 상대적 다수가 속한 단체만이 대전의 문화예술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냐"면서 "상대적 다수가 '질적 우위'를 담보하는 절대 명제도 아닌데, 상대적 다수가 아니라고 내칠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시가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면 '예총회관'이 아닌 '예술인회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시가 특정 민간단체에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다는 것은 '특혜'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제공 사업이 대전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면 '예술회관'을 세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예술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예술인회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 이 부지를 대전시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언급하면서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 문화단체들이 활용할 공간들이 많이 생길 여지가 있는데, 지금 당장 길거리로 나앉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11억 원이라는 예산을 특정단체 회관 임대료로 지원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대전시의 편중된 행정집행이 바로잡히길 기대하고, 만일 대전시가 계속 굽은 길로 나아간다면 뜻있는 많은 문화예술단체들과 간극이 벌어질 것임을 경고한다"며 "대전시는 이제라고 잘못된 예산 책정을 철회하고 더 많은 예술인과 예술단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예술인회관' 건립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계룡산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등반대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총회관 지원은 특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총에 지원하는 11억 원은 대전시의 소유다, 건물을 지어주면 그 돈이 예총에 귀속되지만 임대료지원은 대전시의 소유이기 때문에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시도나 시 산하건물에 단체들을 입주시키고 있다"면서 "사회복지협의회도 회관이 있고, 여성연합회나 체육회 산하단체도 시체육회에 입주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2010.11.22 15:37ⓒ 2010 OhmyNews
#대전시 #특혜지원 #예총회관 #염홍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